애성
愛性

하나님이 인간의 영혼 안에 주신 기능 중 ‘애성’은 ‘사랑하는 능력’과 ‘사랑 자체’를 가리킨다. ‘사랑하는 능력’은 자기 밖에 있는 사물을 사랑하려는 인간 본성의 경향이다. 이것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애호’(愛好)의 능력과 추루한 것을 싫어하는 ‘혐오’(嫌惡)의 능력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인간은 어떤 것을 봄으로써만 사랑하게 되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에게는 애성을 이루는 두 번째 요소인 ‘사랑 자체’가 있기 때문이다. 최초 인간은 사랑하는 능력과 함께 ‘지순의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 목적인 선(善)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향해 자신의 존재 목적을 합치시키며 살게 하는 까리따스의 사랑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은 애성의 두 기능 모두를 파괴하였다. 타락한 후 ‘사랑하는 능력’은 비록 손상을 입었으나 인간 존재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기에 충분한 상태로 여전히 남아있지만, ‘지순의 사랑’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모두 파괴되어 인간은 ‘자기 사랑’으로 가득 찬 존재가 되었다.
  인간의 ‘사랑하는 능력’은 자연적 본성 안에 심겨진 것이기에 가치 판단에 있어서 중립적이다. 그것이 지향하는 바는 그를 지배하는 사랑이 어떤 사랑이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 한 사람 속에 하나님을 향한 ‘지순의 사랑’이 있다면 그의 사랑하는 능력은 하나님을 향할 것이나, ‘자기 사랑’으로 가득 찬 사람이라면 그의 사랑하는 능력은 자신 안에 갇힌 이기적인 사랑을 추구하게 된다.

cf. 『창조와 하나님의 사랑』, 28; 『교회와 하나님의 사랑』, 115.

'사랑'을(를) 찾아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