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진리와 생명의 빛을 결핍하고 있는 상태로서, 그 효과는 하나님과 신령한 것들에 대한 전적인 무지와 반감, 무반응으로 나타난다. 이는 주관적인 어둠과 객관적인 어둠(J. Owen, A Discourse Concerning the Holy Spirit), 혹은 영적 어둠과 사상적(지성적) 어둠과 도덕적(윤리적) 어둠으로 구별할 수 있다. 1. 주관적 어둠(subjective darkness)과 객관적 어둠(objective darkness): ①주관적 어둠은 인간 안에 있는(in man) 어둠으로서 본성의 타락으로 인해 오성의 판단이 어두워지고 영혼은 무기력해져서 복음의 신비나 교리를 깨닫지도 못하고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의 빛이 객관적으로 지성에 비추어도 쉽게 물러가지 않는 어둠이다(엡 4:17-18). 주관적 어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진리를 통한 성령의 강력한 조명과 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 ②객관적 어둠은 하나님을 알고 말씀을 깨달음으로써 밝아질 수 있는 인간 위에 있는(on man) 어둠을 가리킨다(시 119:18-20).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성적으로 깨닫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기에 진리를 배우고 깨닫기만 하면 물러갈 어둠이다. 2. 사상적 어둠과 영적 어둠과 도덕적 어둠: ①사상적 어둠은 하나님께 속한 것들에 대해 무지하거나 오류를 가지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진리의 빛이 지성을 비출 때 물러가는 어둠이다. ②영적 어둠은 지성적 어둠보다 더 본질적인 어둠으로서, 죄로 인해 하나님께서 주신 본래적 이해(영적인 총명)를 상실한 상태를 말한다. 마땅히 알지 못하면 도저히 인간답게 살 수 없는 그 지식이 없어진 흑암의 상태이다. 하나님께서 찬란한 영광의 빛을 비춤으로써 죄인들의 영적 어둠을 물러가게 해 주셔야만 비로소 지성적 깨달음도 가능하게 된다. ③도덕적(윤리적) 어둠은 영적 어둠과 지성적 어둠의 결과로 인간들 안에 생긴 도덕적 부패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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