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인간의 범죄로 인해 죄는 시작되었고, 이는 그의 후손들에게 전가되었으며, 이로써 모든 인간은 죄 가운데 태어나게 되었다. 이처럼 최초 인류로부터 파생되어 물려받은 죄를 ‘원죄’라고 한다. 원죄는 태어날 때부터 인간 안에 존재하며 삶 속의 실제적인 모든 죄들의 뿌리가 된다. 원죄는 ①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것에 대한 사법적인 책임을 일컫는 ‘죄책’(guilt)과 ②타락한 인간성 안에 물려받은 선천적이고 도덕적인 전적 부패성과 전적 무능력을 일컫는 ‘오염’(corruption)으로 구성된다. 죄책으로 인해 인류에게는 영혼의 죽음과 육체의 필멸성이 도입되었다. 범죄함으로 마땅히 받아야 할 형벌, 곧 하나님의 공의를 충족시켜야 하는 죄책의 문제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으로 말미암는 칭의로 인해 신자에게서 제거되었으나, 오염의 문제는 신자의 전 생애적인 성화의 실천을 통해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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