義 [라] iustia [영] righteousness

의(義)는 하나님 자신이시다. 이는 하나님은 언제나 옳은 바를 따라 행하신다는 뜻이며, 하나님 자신이 옳고 그름에 관한 이 세상의 모든 판단의 궁극적인 기준이 되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어서 이 의(義)는 ‘하나님의 성품인 의의 반영으로서, 사람의 내면세계와 외면생활이 하나님의 뜻에 완벽히 합치된 상태’를 가리킨다.
  구약성경에는 ‘공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히브리어 체덱과 체다카가, ‘심판’, 혹은 ‘정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미쉬파트가 사용되었다. 체덱이 존재 안에 있는 내면의 질로서의 ‘의’를 가리킨다면, 체다카는 그러한 존재를 통하여 밖으로 드러난 행위로서의 ‘의’를 가리킨다. 그리고 미쉬파트는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에 그것을 판단하고 고쳐주는 것을 의미한다. ‘의’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말이다. 신약성경에서는 ‘옮음’, ‘허물없음’을 뜻하는 디카이오쉬네(δικαιοσύνη)라는 헬라어로 나타난다.
  이 의는 다음 네 가지의 용어로 구별하여 생각해 보아야 한다. ①속성적 의(essential righteousness).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도전하는 것들에 대해 자신을 방어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일컫는 말이다(L. Berkhof, Systematic Theology). ②율법적 의(law righteousness).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것들을 행함으로써 얻게 되는 의로서, 의로워지는 자원을 자기 안에 둔 의를 말한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은 율법의 모든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으며 오직 그리스도만이 이 의를 완전히 성취하셨다. 그러므로 율법적 의는 인간이 획득할 수도 없거니와 설사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롭다고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 내세울 수 있는 의가 아니다. ③복음적 의(gospel righteousness). 율법의 요구를 완전히 성취하신 그리스도께서 그분을 믿는 모든 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의로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신자들에게 전가된 의를 말한다. 이로써 신자들은 하나님 앞에 의롭다고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의로워지는 자원을 그리스도께 둔 의이다. ④자기의(self-righteousness). 원의를 상실한 타락한 인간은 자신을 하나님 앞에 받아들여질 만하게 만들 수 있는 그 어떤 자원도, 능력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의로워지는 자원이 마치 자신에게 있는 양 여기는 의이다. 자신을 의롭다고 믿는 정신이며, 하나님 앞에 결코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의이다.

cf. 『구원과 하나님의 계획』, 227;『염려에 관하여』, 161; 『자기 깨어짐』,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