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의미로 이성은 지성(이성+오성)의 모든 기능을 지시할 수도 있지만, 오성과 대비되어 좁은 의미로 쓰일 때에는 사물들을 인식하고 거기서 획득된 개별적인 지식들을 인과관계에 따라 연결하고 ‘추론’(推論)하는 기능을 말한다. 이성의 추론작용은 사물의 유사성(類似性)과 이별성(異別性)을 따라 ‘종합’하고 ‘분석’하는 능력이다. 인간 이성의 추론 작용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일에는 어느 정도 기능을 할 수 있으나 이성을 초월하는 신적이고 초자연적인 차원의 사실들을 추론하는 일에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하나님의 계시, 하나님의 도덕적 의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성을 일깨우시는 성령의 조명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 오성의 빛을 붙잡는 믿음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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