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재는 불완전함으로 인해 자기 밖의 환경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경험하게 되며 그것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겪음’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감응(感應)함으로써 인간의 영혼과 마음의 자질과 성향들은 변해 간다. 이를 존재의 변양(變樣)이라고 한다. 하지만 겪음에 종속되는 인간에 비해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그 어떤 겪음에도 종속되지 않으신다. 성경에서 이 겪음은 견디고 참아야 하는 어떤 고난을 가리키거나, 정동적인 피조물의 내적 경험이나 느낌을 의미하기도 한다(롬 7:5, 갈 5:24). 또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말하기도 하고(고후 1:15, 벧전 4:13), 신자가 어떤 잘못을 행했거나 그렇게 할 의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자의 존재가 세상과 다르기 때문에 겪는 괴로움을 가리키기도 한다(롬 8:18, 고후 1:6, 골 1:24). 즉 구원받기 이전에는 목적 없이 겪음을 당했지만 구원받은 이후 하나님을 향해 사는 신자는 가치 있는 일들로 말미암아 목적 있는 겪음을 당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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