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라는 말은 헬라어 크리스토스(χριστός)를 우리말로 옮긴 것인데, 이는 ‘기름 붓다’라는 뜻을 지닌 헬라어 동사 크리오(χρίω)에서 파생된 피동명사로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구약의 히브리어 ‘메시아’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요 4:25). 구약 시대에 기름을 붓는 것은 삼직, 곧 ‘선지자’, ‘제사장’, ‘왕’에게만 행했던 예식이었으며, 이는 그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었다(대상 11:3). 따라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것은 그분을 메시아로 믿는다는 고백이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선지자이시며,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용서받게 하는 제사장이시고, 하나님의 통치를 시행하는 왕이심을 믿는다는 고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