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마음은 영적으로 각성된 마음을 가리킨다. ‘깨뜨리다, 산산이 부수다’라는 의미를 지닌 히브리어 동사 샤바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신자의 굳어진 마음을 영적으로 각성시켜 상한 마음이 되게 하는 네 가지 도구가 있다. 첫째, 하나님의 율법을 통해 죄를 깨닫게 됨으로써, 둘째, 하나님의 엄위하신 심판을 생각하면서, 셋째, 자신의 무능함과 비참함을 지각함으로써, 넷째, 인생의 허무를 직시함으로써 상한 마음이 된다. 그러나 상한 마음은 근본적으로 변화된 마음이 아니다. 죄에 대한 욕망이 현저히 줄어들고 경건한 정서를 반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죄에 대한 사랑을 버리게 하거나 신자의 굳어진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지는 못한다. ‘상한 마음’은 반드시 ‘통회하는 마음’으로 이어져야 한다. 신자의 굳어진 마음이 부드러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은혜의 조짐이라 할 수 있는 상한 마음을 반드시 거쳐야 하나, 모든 상한 마음이 언제나 통회하는 마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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