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 하나님 자신이시다. 피조물인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 안에서 ‘선’의 개념을 발견할 수 있는데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가지셨던 최종적인 목적을 ‘선’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최종적인 목적에 부합하는 사물의 조건이나 상태를 ‘선함’(bonitas, goodness)이라고 부른다. 세계와 인간 안에 있는 모든 선한 것들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으며, 하나님의 선(善)은 항상 진(眞)이며, 미(美)이며, 성(聖)이다. 특별히 인간과 같은 지성적 피조물이 도덕적으로 선하다고 판단 받을 만한 영혼의 올바른 힘과 아름다움을 가리켜 ‘미덕’(virtus)이라고 부른다. 이 ‘선’은 일차적 선과 이차적 선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J. Edwards, The Nature of True Virtue). ①일차적 선(first good)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데서 비롯되는 성경적 정신을 따르는 ‘선’이고, ②이차적 선(secondary good)은 하나님을 향한 지순의 사랑이 동기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윤리와 양심 등과 같은 일반 은총적 차원에서 행하는 ‘선’이다. 이는 자신들의 안정된 삶이나 이웃과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극단적인 악으로부터 물러남으로써 어느 정도 창조 목적을 구현하게 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이차적 선은 자기애(自己愛)의 확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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