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으신 예수님이 당신 자신의 몸을 제물로 삼아 하나님 앞에 직접 나아가셔서 우리의 죄를 속량해 주시는 것을 가리킨다. 하나님과 범죄한 우리 사이에 영원한 중재자가 되어주신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은 완전하며 충족하게 종결되었다. 1. 속죄의 범위와 관련된 견해: ①보편 속죄론(universal atonement).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속죄하셨다는 견해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믿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만 이 속죄가 적용된다고 주장함으로써 구원의 획득과 적용을 분리시킨다. 이는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을 실제로 구원하신 것이 아니라 구원할 가능성만을 확립해 놓으신 것이며 그들의 실제적 구원은 자신의 선택에 의존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목적을 인간이 좌절시킬 수 있다는 모순된 결론을 가져왔다. ②제한 속죄론(limited atonement). 그리스도께서는 실제적으로 명백하게 선택받은 자만을 구원하실 목적으로 죽으셨다는 견해이다. 인간 구원을 위한 계획인 선택과 유기가 한정적이셨다면 구원 주심도 한정적이어야 한다고 보는 견해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대속적 사역의 효능을 적용하시는 자만을 구원하시기 위해 죽으셨다고 할 수 있으며, 선택된 자들 중 단 한 사람도 구원에서 제외되지 않고 실제적으로 성취되는 것이라고 본다. 이것이 성경의 증언을 따르는 견해이다. 2. 속죄의 동인과 관련된 견해: ①가설적(=상대적) 필요론(hypothetical necessity).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속죄하시기 위해 반드시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어서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하실 필요는 없었으며, 따라서 그리스도의 속죄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자유의지에 의한 결정이었다는 견해이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등이 이러한 견해를 주장하였다. ②결과적(=절대적) 필요론(consequent absolute necessity).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는 자기 아들을 세상에 보내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실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으로 그리스도의 속죄는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반드시 필요했다는 견해이다. 대부분의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이 견해가 성경적이라는 사실에 동의한다. 3. 속죄의 본질: ①희생(sacrifice). 타인의 잘못에 대해 대신 고통당하거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구약의 제사 제도에서 헌제자의 죄 값을 제물이 된 짐승이 대신 치르는 ‘속상’(expiation, 贖償)으로써 헌제자가 하나님께 용서함을 받게 되듯이 죄인인 우리를 대신해 희생제물이 되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가 속죄의 혜택을 입게 되었다. ②유화(propitiation). 죄를 덮는다(유화의 ‘대상’은 죄, ‘결과’는 정결함과 용서, ‘장소’는 하나님 앞), 혹은 하나님의 진노의 마음을 풀어준다는 의미다. 즉 죄는 미워하시지만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일관되기에 죄를 없앤다는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그것을 덮으심으로 하나님이 그를 정결한 사람으로 받아 주시고 용서하셔서 하나님의 마음이 풀어지는 것이다. ③화목(reconciliation). 죄로 인해 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적의 또는 거리감)가 사랑의 관계로 회복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일의 주도권을 가지고 계신다. 그리스도의 희생이 우리를 감동시킴으로써 우리가 먼저 하나님께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 안에 있던 거리감과 적대감을 그리스도께서 풀어주심으로써 화목하게 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④구속(redemption). 노예제도를 배경으로 한 개념인데, 죄로 인해 마귀에게 팔려 간 우리를 그리스도의 생명이라는 ‘속전’(贖錢)으로 다시 사신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은 속량(贖良)이었으며, 속량의 대가는 예수님의 생명이었고, 우리를 대신한 희생이었다.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율법의 저주와 죄로부터 구속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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