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가시적인 자연적 피조물들에게 자연의 법칙을 부여하셔서 그것들이 각각 고유한 존재로 작용하여 창조의 목적에 이바지하도록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질서를 말한다. 이는 ‘존재의 질서’이자 ‘가치의 질서’이기도 하다. 창조세계에 존재하는 사물들은 네 부류로 나눠지며 존재의 질서를 이룬다. 첫째는 존재하기만 하는 무생물들, 둘째는 존재할 뿐 아니라 살아있는 식물들, 셋째는 존재하고 살아있을 뿐 아니라 감각할 수 있는 동물들, 넷째로는 존재하고 살아있고 감각할 뿐 아니라 인식할 수 있는 인간이다. 무생물과 동·식물은 자연적 질서 안에만 있지만 인간은 육신에 속한 자연적 질서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도덕적 질서가 함께 존재한다. 인간 안에서 자연적 질서와 도덕적 질서가 하나로 통합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니 자연적 질서는 도덕적 질서를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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