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구속을 통해 신자들에게 주어지는 이중의 자유가 있다(J. Owen, A Treatise of the Dominion of Sin and Grace). 첫째는 신분과 상태의 자유이며, 둘째는 내적인 역사의 자유, 곧 마음과 영혼의 자유이다. ①신분과 상태의 자유. 인간은 죄를 지음으로써 율법의 정죄 아래 있는 상태가 되었고 그의 신분은 죄인이다. 복음이 그를 해방시켜 자유를 주기 전까지 이것은 인간에게 숙명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은 죄의 종, 마귀의 자식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신분을 얻게 되었으며, 율법과 율법의 모든 저주로부터 해방되었다(롬 8:1-2). ②마음과 영혼의 자유. 죄와 사망의 법 아래 있던 자들이 생명의 성령의 법 아래 있게 됨으로써 영혼과 마음이 죄의 사슬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무지, 불신앙, 편견, 악한 행실이라는 내적 어둠으로부터의 자유이며, 사단의 모든 행실과 유혹과 지배로부터의 자유이다. 신자가 죄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그리스도의 속죄’라는 공로적 원인이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피는 이 자유를 가져온 공로가 된다(벧전 1:18-19). 둘째, ‘성령 하나님’이라는 효과적 원인이다. 우리 안에 죄의 위력과 권세를 파괴시키는 분이 성령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며, 죄를 죽이고 우리로 거룩하게 하는 강력한 은혜를 주시는 분도 성령이시기 때문이다. 성령이 계시는 곳에 자유가 있다(고후 3:17). 셋째, ‘신자의 순종’이라는 적용적 원인이다. 이 자유의 중요한 근원에는 죄를 죽이는 신자의 의무가 있다. 성령께서 신자를 거룩하게 만들어가시는 주체가 되시나 거기엔 언제나 신자의 순종을 요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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