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우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인간의 마음과 영혼 안에서 죄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상태를 가리킨다(J. Owen, A Treatise of the Dominion of Sin and Grace). 죄의 지배는 ‘절대적 지배’와 ‘상대적 지배’로 구분할 수 있다. ①절대적 지배. 거듭나지 않은 사람들은 죄의 절대적인 지배를 받는다. 그들은 신분에 있어서는 죄의 종이며, 마음과 영혼의 상태에 있어서도 죄의 법에 매여 있다. 따라서 죄는 그들의 신분과 영혼과 마음과 외적인 삶 전체에 총체적으로, 절대적으로, 합법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죽은 후에는 그 죄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된다. ②상대적 지배. 거듭난 신자들은 죄의 상대적인 지배를 받는다. 중생과 함께 신자 안에 심겨진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을 파멸시켰기 때문이며,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죄의 지배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의 통치 아래 있는 자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법적이고 절대적인 죄의 지배력은 궤멸 되었지만 죄는 신자 안에 여전히 남아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복음의 원리를 따라 죄를 죽이고 은혜를 강화하는 일에 힘쓰지 아니하면 이 불법적인 죄의 영향력은 급격히 증대될 수 있으며, 신자는 은혜의 통치가 아닌 죄의 상대적 지배를 받게 된다. 합법적으로 세워진 생명의 법과 불법하게 잔존하는 죄의 영향력 사이의 싸움은 일생 동안 감당해야 할 신자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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