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知性 [라] mens [영] mind

지성은 인간의 ‘지적 능력’과 ‘지식 자체’를 가리킨다. 지적 능력은 ‘이성’과 ‘오성’(혹은 총명)으로 이루어지며, 지식 자체는 인간 창조 시 부여받은 원지식(notitia originalis)이다. 그러나 타락한 후 인간은 여전히 지성을 가지고 있으나 타락 전의 순수 지성은 상실하였으며 그 능력에 있어서도 한계를 지닌다.
  1. 이성(ratio, reason)과 오성(=총명, intellegentia, understanding): 넓은 의미로 이성은 지성의 모든 기능을 지시할 수도 있지만, 오성과 대비되어 좁은 의미로 쓰일 때에는 사물들을 인식하고 거기서 획득된 개별적인 지식들을 인과관계에 따라 연결하고 ‘추론’(推論)하는 기능을 말한다. 이성의 추론작용은 사물의 유사성(類似性)과 이별성(異別性)을 따라 ‘종합’하고 ‘분석’하는 능력이다. 반면 오성은 사물과 일에 대한 실재를 직관(直觀)하는 능력인데 ‘판단’하는 기능을 말한다. 성경에서는 ‘총명’ 혹은 ‘지각’이라고도 부른다(빌 1:9, 요일 5:20).
  인간 이성의 추론 작용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일에는 어느 정도 기능을 할 수 있으나 이성을 초월하는 신적이고 초자연적인 차원의 사실들을 추론하는 일에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하나님의 계시, 하나님의 도덕적 의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성을 일깨우시는 성령의 조명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 오성의 빛을 붙잡는 믿음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이성과 믿음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사물과 사실들을 인식할 수 있는 두 능력이다. 이성의 추론 작용은 믿음 안에서 온전해진다.
  2. 지식(scientia):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지식이란 감각을 통해 지각한 대상들을 재료로 하여 이성의 추론을 통해 얻은 정보, 혹은 배움이나 실천을 통해 인식하거나 이해한 정보를 말한다. 혹은 합리적으로 쌓아 올린 인식체계 자체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특별히 신학적인 의미에서의 지식을 잘 설명하였는데, 인간의 지식을 ‘사변적 지식’과 ‘실천적 지식’으로 나누었다(J. Edwards, The Importance and Advantage of a Thorough Knowledge of Divine Truth). ①사변적 지식(speculative knowledge). 인간의 이성 안에서 사물의 원인과 결과를 사색으로 연관 짓는 지식으로서 ‘자연적 지식’ 혹은 ‘이론적 지식’이라고도 불린다. ②실천적 지식(practical knowledge). 마음의 감각으로 아는 ‘영적 지식’ 혹은 ‘경험적 지식’으로서 사물의 관념을 직접적으로 바라보는 이해력이라 할 수 있다. 사변적 지식은 실천적 지식의 구조 안에 함께 있다. 사변적 지식이 사물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이라면, 실천적 지식은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획득하여 자기화된 지식이다.
  3. 신자가 소유하게 되는 지식의 두 범주: 계시를 이해함으로써 신자는 두 범주의 지식을 갖게 되는데 믿음의 규칙과 생활의 교훈이 그것이다(Augustine, De Doctrina Christiana, 1.3.3). ①믿음의 규칙(regulae credendi). 무엇을 믿어야 할지에 대한 지식이다. ②생활의 교훈(praecepta vivendi).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지식이다.

cf. 『자기 깨어짐』, 140; 『조나단 에드워즈의 신학』, 92; 『창조와 하나님의 사랑』, 27; 『하나님의 도덕적 통치』,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