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B. Spinoza)의 철학에서 주요한 개념으로 등장하는 이 단어는 사전적 의미로는 ‘노력, 충동, 경향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 단어를 ‘모든 사물들이 자기를 보존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힘 또는 노력’’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Ethics, III. P.6). 말하자면, 인간의 육체와 정신의 결합 안에 있는 ‘무의식적인 힘’, 육체의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정신의 욕구’를 의미한다. 불변의 실체가 아니라 우연적이고 역동적인 힘으로서 타자와의 관계에 의해 혹은 정신의 창조적 자기 행위에 의해 가하고 감할 수 있는 기쁨이나 쾌락의 감정이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인간관은 성경의 사상과 배치(背馳)된다. 성경은 인간이 현실적으로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없는 무능한 존재로 전락하였음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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