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엡 1:15-23)
바울은 성도를 향한 삼위 하나님의 열심 곧, 성부 하나님의 계획하심, 성자 하나님의 실행하심, 그리고 성령 하나님의 인치심이 에베소 교회 위에 실질적으로 역사하기를 간구한다. 우리는 바울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에서 삼위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어떻게 기도해야 나의 삶 가운데 삼위 하나님의 열심이 실제로 경험될 수 있는지를 배우려고 한다.
감사의 기도 먼저 바울은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엡 1:15-16). 지금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고 에베소 교회를 떠난 지 10여 년이 되었다. 그런데도 에베소 교회는 믿음을 잘 지키고 있었고, 믿음의 열매인 사랑이 공동체 안에 맺히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바울의 마음에는 기쁨으로 인한 감사의 기도가 흘러나왔다. “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엡 1:15). 바울은 감사의 기도를 이렇게 시작한다. ‘이로 말미암아.’ 다시 말하면 ‘이와 같은 이유로’ 이 기도를 드린다는 것이다. 바울은 앞부분에서 삼위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해 말하였다.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토대로, 너희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다. 결국 바울은 삼위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이론적 지식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에베소 교회에 실질적으로 나타나기를 바라며 두 가지 기도를 드린다. 첫 번째 기도, 지혜와 계시의 성령을 구함 첫 번째로 바울은 성령 하나님의 임재를 구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엡 1:17). 바울은 기도의 대상이신 성부 하나님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라고 한다. 하나는 공적 이름이다. 메시아를 우리에게 보내주신 공적 관계에서 성부 하나님을 부른다. 다른 하나는, 사적 표현이다. ‘나의 영광의 아버지.’ 성자를 통해 성부 하나님의 양자가 되었으니, 친밀하고도 사적 관계에서 하나님을 부른다. 바울이 성부 하나님께 기도한다. 이는 삼위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성부 하나님의 계획하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기도의 원리를 배운다. 기도의 시작은 성부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우리 인생이 담기도록 하는 것이다.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 성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성부 하나님의 계획하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면 먼저 하나님의 뜻 안에 그의 인생이 담기게 해 달라고 해야 한다. 바울은 성령 하나님을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부른다. 이는 성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깨닫게 하는 분이 성령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바울은 성령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의 눈을 밝히실 것을 기대한다(엡 1:18). 마음의 눈이 밝아지면 보이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을 깨닫게 된다. 둘째,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된다. 성도에게 물려주신 하나님이 기업이 얼마나 크고 풍성한지를 알게 된다. 셋째,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알게 된다(엡 1:19). 하나님의 능력이 나의 인생 가운데 얼마나 크고 놀랍게 역사하는지를 알게 된다. 이 모든 일은 성령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에 진리의 빛을 비출 때 일어나는 것들이다. 둘째 기도, 성자 예수를 통해 세우는 교회 두 번째로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이 예수를 통해 에베소 교회와 성도들에게 역사하시기를 기도한다(엡 1:20-21). 다시 말하면 성부 하나님이 성자를 통해 이루신 구원 사역이 에베소 교회 위에 충만하게 역사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능력이 성자 안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세 가지로 말한다. 첫째, 성부 하나님은 성자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셨다. 인류 역사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성자의 부활이다. 죽음이라는 인류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부활의 첫 열매로 그의 아들을 죽음에서 살리셨다. 둘째, 성부는 성자를 승천케 하여 성부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히셨다. 이는 성자가 부활하신 이후 하늘과 땅을 통치하는 왕으로 세우심을 받았음을 뜻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통치하는 하늘나라에서 하나님의 백성들도 영원히 왕 노릇할 것이다. 하나님은 성자를 통해 우리를 왕 삼으셨다. 셋째, 하나님은 성자를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다. 오직 그분의 통치와 권세, 능력과 주권으로 이 세상을 가득 채우셨다. 이 세상을 성자 하나님의 권세로 충만케 하셨다. 이는 모두 교회를 위해서다. 삼위 하나님의 열심이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교회였다(엡 1:22-23). 바울은 삼위 하나님과 교회를 연결시킨다. 하나님께서 성자를 부활하게 하시고 왕이 되게 하신 것, 권세를 주신 것은 모두 이 땅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다. 그 교회 안에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와 은혜가 충만하게 하려 하기 위해서다. 교회는 모든 권세와 능력을 가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기에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뛰어나고 소중하다. 여기서 교회는 건물로서의 교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령 하나님의 내재하는 성도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임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열심과 일하심이 목적으로 삼는 것은 결국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다.
맺는말 바울은 삼위 하나님이 역사하심의 결론을 교회에 두고 있다. 성부 하나님의 계획하심, 성령 하나님의 깨닫게 하심, 성자 하나님의 권세와 통치하심이 모두 완성되는 것, 충만하게 되는 것이 교회라는 것이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가 성령 하나님의 조명하심을 받고 깨닫는 교회, 성자 하나님의 능력을 받고 하나님의 능력이 충만한 교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바울의 이 기도는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우리 각 사람이 그러한 교회가 되길, 또한 우리의 교회가 그러한 교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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