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17-24)
바울은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심 받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첫 번째는 교회의 지체로서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라는 것이었다. 본문에는 두 번째 가르침이 나오는데, 개인의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한다. 바울은 옛 사람을 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고 한다. 에베소 교회를 향한 바울의 첫 번째 권고는 이방인처럼 행하지 말라는 것이다.
첫 번째 권고, 이방인처럼 행하지 말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기 위해서는 이방인의 삶을 버려야 한다. 이방인들은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이것을 말하며 주 안에서 증언하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 같이 행하지 말라”(엡 4:17). 성경에서 ‘마음’은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 기관이다. 고대인들은 심장과 폐 사이에 마음, 곧 ‘레브’라는 기관이 있는데 사람이 보고 들은 정보는 그곳에 저장된다고 여겼다. 그곳에 저장된 것들이 말로 나오고, 사람은 자기가 한 말대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방인들의 마음에는 허망한 것들이 들어 있다. ‘허망하다’는 ‘헛된 것’을 말한다. 우리의 모든 것, 시간과 물질, 인간관계 등에 하나님이 담기지 않으면 모두 헛된 것들이 된다. 이방인들은 그 헛된 것을 일평생 쫓아 살아간다. 바울은 그런 이방인들을 삶을 버리라고 한다. 에베소 사람답게 살지 말고 그리스도인답게 살라는 것이다.
1) 이방인이 생각하는 방식 바울은 이방인들의 행동 방식을 두 가지로 말하는데, 하나는 생각하는 방식이 허망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엡 4:18). 첫째, 그들은 총명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바라보는 이해력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의 빛이 그들에게 없기 때문이다. 둘째, 그들은 무지하다. 그들의 눈은 어두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무지한 자들로 살아간다. 셋째, 그들의 마음은 굳어졌다. 이는 완악하다는 의미다. 이것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들의 영적 상태다.
2) 이방인의 행동 방식 이방인들은 마음뿐 아니라 행동에도 문제가 있다. “그들이 감각 없는 자가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엡 4:19). 이방인의 행동 방식은 두 가지로 나타나는데, 하나는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영적 감각이 사라져 방탕한 삶을 사는 것이다. 영적 눈이 어두워지면 육적 눈도 어두워진다. 다른 하나는, 더러운 것에 욕심을 내는 것이다. 이방인들은 더러운 것을 더 많이 갖고자 탐욕을 부린다. 결국 이방인들은 허망한 것을 마음에 품을 뿐 아니라 그것이 그들의 삶 가운데 표출되어 악을 행함에는 한계가 없고, 더러운 것에는 욕심을 부리는 죄악된 삶을 살아간다. 이것이 에베소 교인들이 예수 믿기 전의 상태였다. 바울은 그런 에베소 교인들에게 이방인처럼 살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제안한다.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삶의 방식(20-21) 바울은 이방인의 삶의 방식을 버리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를 그같이 배우지 아니하였느니라”(엡 4:20). 이방인들은 욕망대로 살기를 배웠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삶을 배웠다(엡 4:21).
권고2,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으라(22-24)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두 번째 권고를 한다.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는 것이다. 옛 사람은 마음과 몸이 온갖 더러운 것들에 의해 오염된 사람이다. 속사람은 탐욕으로 가득 차고, 겉사람은 방탕한 죄와 더러운 욕심을 붙들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이 더러운 옷을 벗어야 한다. 성경에서 옷은 그 사람의 정체성과 신분을 나타낸다. 그래서 신약 성경 많은 곳에서 거듭난다라는 표현을 ‘그리스도로 옷 입다’라고 한다. 옛 사람의 옷을 벗을 때 성령 하나님의 정결케 하심으로 심령의 새롭게 하심을 받게 된다. 우리가 옛 사람의 옷을 벗어도 내 안에 죄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성령 하나님은 그것들을 깨끗이 씻겨주신다. 그리고 새 옷을 입혀주신다.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4). 성도가 살아야 할 가장 중요한 삶의 원리는 의와 진리와 거룩함이다. 하나님은 이 옷을 옛 사람을 벗고 성령 하나님의 깨끗이 씻김을 받은 사람에게 입혀주신다.
맺는말 바울의 권고는 지금 시대에도 필요하다. 이 시대는 에베소 도시만큼, 그 이상으로 타락하였기 때문이다. 끝없이 죄악으로 달려가려는 옛 사람의 옷을 벗으라. 성령 하나님의 깨끗이 씻김을 받고 새 옷을 입으라. 어떤 옷을 입고 있느냐가 그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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