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네 부모를 공경하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내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출 20:12)
I. 본문해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믿음과 삶의 규칙이다. 십계명은 하나님께 대한 계명과 사람에 대한 계명으로 나뉜다. 이는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할지를 보여준다. 그중 부모 공경은 사람에 대한 계명 중 첫 번째 계명이니 중요한 계명이라고 볼 수 있다.
II. 네 부모를 공경하라
A. 부모를 공경하라
만물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께서는 그것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까지 정하셨다. 특히 인간을 창조하실 때 부부간의 사랑의 결합으로 자녀를 태어나게 하셨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미리 정하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셨을 때 의도하셨던 바는 당신을 아버지로 공경하는 인류가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이다(롬 8:15, 갈 4:6). 죄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인류는 한 가족으로 서로를 사랑했을 것이다.
부모 공경은 부모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권위를 인정하면서 사랑으로 대하는 것을 뜻한다. 그 공경은 마음과 육체, 물질의 섬김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 자녀된 자의 도리다. 이렇게 함으로 하나님을 공경하는 구별된 백성임이 입증된다.
성경은 가정의 근본을 세우는 기둥으로 부부, 부모, 자녀를 제시한다.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에게 부모를 공경하라고 직접 명령하신다(출 20;12). 부모를 소중히 여기고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 된 표다. 예수께서도 복음적 신앙 생활에 있어서 부모 공경을 강조하셨다(마 15:4). 그렇게 행하지 않는다면 불신자와 다를 바 없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떻게 부모 공경의 의무를 다할까? 첫째로, 부모를 잊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처럼 부모를 기억해야 한다. 부모를 기억한다는 것은 부모에게 입은 덕을 기억하는 것이다. 둘째로 부모를 물질로 섬기는 것이다. 부모가 노후에 물질적으로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형편이 안 될 때 자녀는 부모가 최소한의 인간적인 품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물질로 섬겨야 한다. 셋째로 관계의 기쁨을 드리는 것이다. 노년에 가장 허전한 것은 친밀한 관계의 결핍이다. 부모와 삶과 신앙을 나누는 인격적 관계를 맺어 그 관계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드리길 바란다. 그것이 성경적 효도다.
B. 관계를 회복하라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어도 이미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깊어서 미움으로 마음이 얼룩져있다면 효도할 수 없다. 이때 삶이 모두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음을 알고 자신의 처한 현실을 받아들여보라. 남과 다른 현실을 비교하고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은 삶을 주체성 없이 사는 것이다. 인생이 고해(苦海)임을 인정하고 나면 원망하던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고 관계를 회복할 길이 보인다.
가족 간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가 상대방을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첫째로 화해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진심으로 사과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잊고 사랑과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 그런데 유독 가족관계에서 이런 일에 인색하다. 부모는 그릇된 권위와 체면 때문에 자녀는 쑥스러움과 자존심 때문에 진심 어린 사과가 어렵다. 그렇지만 이해와 용서는 부모와 자녀의 마음에 있는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탁월한 방법이다. 자신의 상처만 생각하지 말고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어떻게 사랑하셨는지를 생각해보라. 부모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약속이 있음을 기억하라. 원래 십계명은 보상의 조건이 아니라 의무로 주어진 명령이다. 그러나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다섯 번째 계명만 유일하게 보상이 제시되었다(출 20:12). 그래서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고 불린다(엡 6:2-3). 이는 하나님이 계획하신 인류사회를 만드시기 위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셋째로 인간의 연약함을 알라. 어릴 적에는 자신이 받은 상처에 대한 기억 때문에 부모를 용서하지 못한다. 때로는 동의 할 수 없는 부모의 과거의 부도덕한 삶 때문에 공경하지 못한다. 그렇게 아까운 세월은 흘러간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인간이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다. 이윽고 나이를 더 먹으면 인류애가 생겨난다. 그렇게 부모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기도 살아내지 못한 삶인데 부모에게 ‘왜 당신들은 그렇게 살지 못했느냐’고 원망하지 말라.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인류의 한 사람으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길 바란라.
III. 적용과 결론
부모가 살아계실 때 화해하라. 돌아가시거나 치매에 걸리시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도 사라진다. 그리스도께서 망가진 가족관계를 회복시키시고 다시 사랑하게 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화목제물로 주셨다. 그 사랑을 기억하며 부모 공경에 회심하는 여러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