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기도에 응답 받았을 때
“젖을 뗀 후에 그를 데리고 올라갈새…아이가 어리더라…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삼상 1:24-28)
I. 본문해설
모든 사람은 문제없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실제 삶은 언제나 문제투성이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평화롭고 아쉬운 것이 없이 지내던 날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별로 없다. 인생에 대한 깨달음, 묘미, 삶의 환희와 기쁨,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문제와 씨름하며 주어지는 보람이다. 그러므로 명랑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문제가 없기를 희망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기술과 힘을 구해야 한다.
II. 기도에 응답을 받았을 때
한나는 오랜 세월 방황하고 고민하였던 문제가 있었다. 그것이 마음의 괴로움이 되었다. 그러나 세상에 자기가 의지할 수 있는 어떤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아가 마음을 쏟아 놓으며 매달렸다. 한나는 하나님께로부터 기도 응답을 받았다. 바로 평강을 받은 것이다. “엘리가 대답하여 이르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하니”(삼상 1:17).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상황이 해결되는 응답을 구한다. 그러나 그 기도가 자기 원하는 대로 응답되기를 구하기 전에 먼저 기도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마음의 평화다. 그것을 누릴 때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할 수 있다.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먼저 놀라운 평화를 주신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이 탐욕과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마음의 평화가 깨진다. 마음의 평화가 깨지고 나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한나의 상황은 바뀐 것이 없으나 그녀의 마음이 바뀌었다. 그러자 응답받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되었다. 마음과 얼굴에 근심과 염려의 빛이 사라졌다(삼상 1:18). 이후 하나님께서는 그녀에게 사무엘을 주셨다. 사무엘의 이름은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의미다.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내가 구하여 기도한 바를 여호와께서 내게 허락하신지라”(삼상 1:27). 이 일은 한나에게 꿈 같은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녀를 괴롭히던 모든 염려와 근심이 사라졌다. 한나는 기도 응답은 받은 것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한나는 기도 응답을 받은 후에 하나님 앞에 다음 두 가지의 행동을 하였다.
A. 서원을 갚음
첫째로, 서원을 갚았다. 서원의 내용은 사무엘을 하나님께 나실인으로 드리는 것이었다.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삼상 1:17).
나실인은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이다(민 6:2). 한나가 사무엘을 나실인으로 바친다는 것은 사실상 사무엘과 절연한다는 의미였다. 아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서원을 따라 헌신하였다. 이는 아이를 하나님께 바쳐도 자신이 하나님 안에 있으므로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기도할 때 마음과 응답받은 후의 마음 변화를 보여준다. 한나가 문제를 안고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 한나의 마음을 바꿔주셨다. 이처럼 우리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 기도하지만, 주님은 기도하게 하심으로 우리를 바꾸신다.
하나님 앞에 마음을 쏟으며 간절히 기도했던 제목이 있었을 것이다. 그 기도제목에 응답받았을 때 하나님 앞에 무엇을 약속했는지 생각해보라. 자신을 사랑하는 대신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겠노라고 다짐했을 것이다. 그때의 결심으로 돌아가 서원을 갚으라. 거기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길 바란다.
B. 주께 경배함
둘째로, 주께 경배하였다. “그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삼상 1:28). 한나는 실로에 두고 온 아들로 인해 슬펐을 것이다. 그러나 슬픔을 능가하는 하늘의 기쁨이 가득 찼다. 이것이 하나님을 경배하는 이들이 누리는 특권이다. 한나의 신앙이 변화된 것이다. 그가 하나님을 향해 얼마나 순수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한나는 아들을 주시도록 간구하는 과정에서 주님을 만났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혼을 바꿔 놓으셨다. 그가 일평생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셨다. 이처럼 특별한 응답의 경험을 주시는 이유는 주님을 경배하며 살게 하시기 위함이다.
그 후 하나님께서는 한나에게 세 아들과 두 딸을 얻게 하셨다(삼상 2:21). 하나님께서는 간절히 기도하는 자를 돌아보신다. 그러니 문제를 운명처럼 여기며 살지 말라. 믿음으로 그 문제를 밟고 일어서길 바란다.
III. 적용과 결론
우리 인생에 문제는 언제나 있다. 문제는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 옆에는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있다. 우리는 그 열쇠를 찾아야 한다. 그것은 기도다. 실로를 향했던 한나처럼 하나님의 집을 찾아 마음을 쏟으며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그리하여 문제보다 더 큰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을 경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