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멸망의 홍수, 희망의 무지개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한 아들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내가 내 언약을 너희와 너희 후손과 너희와 함께 한 모든 생물 곧 너희와 함께 한 새와 가축과 땅의 모든 생물에게 세우리니 방주에서 나온 모든 것 곧 땅의 모든 짐승에게니라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창 9:8-17)
노아의 시대
아담과 하와 이후 인류는 급격하게 타락하였다. 성경은 아담의 10대손인 노아의 시대를 이렇게 말한다. “그 때에 온 땅이 하나님 앞에 부패하여 포악함이 땅에 가득한지라”(창 6:11).
여기서 ‘포악함’은 가인이 아벨을 죽였을 때의 그 폭력을 말한다. 그리고 ‘부패하다’는 ‘파괴되었다’, ‘무너졌다’의 의미다. 노아의 때, 하나님이 세우신 온 땅은 무너져 있었다. 사람 안에 있던 하나님의 형상도 파괴되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은 사람과 땅을 함께 멸하실 것을 결심하신다(창 6:13).
타락한 것은 인간인데 왜 땅까지 멸하실까? 여기에 사람을 지으신 목적이 드러난다. 하나님은 사람을 중요한 존재로 지으셨다. 사람이 무너지면 세상도 무너지도록 설계하셨다. 세상을 회복시킬 때는 그 반대다. 사람을 먼저 회복시키신다. 그리고 세상을 회복하신다. 이것이 우리가 은혜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내가 바로 서야 한다. 그래야 가정이 회복되고, 교회가 회복된다. 세상이 회복된다.
위로의 아들, 노아
타락과 무너짐의 시대였다. 어쩌면 소망 없던 시대였다. 그때 하나님은 세상을 변화시킬 때 한 사람을 찾으셨다. 그가 바로 라멕이다(창 5:28-29). 라멕은 182세에 아들을 낳았는데 그 이름을 ‘노아’라 짓는다. 노아의 뜻은 ‘위로’, ‘안식’, ‘회복’이라는 의미다. 라멕은 하와가 받았던 약속을 기억하였다(창 3:15). 그래서 아들을 낳으며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이 아이가 죄가 관영한 이 시대를 끝낼 수 있는 그 남자 되게 하옵소서. 평화의 아들, 위로의 아들, 회복의 아들 되게 하옵소서.’
죄악된 세상을 정결케 하는 홍수
하나님은 죄악에 물든 세상을 바라보시고 한탄하셨다(창 6:6). 모든 것을 쓸어버리리라 결심하셨다. 그 방법으로 삼은 것이 홍수였다. 그렇다면 왜 홍수였을까?
성경에 물이 처음 등장한 것은 창세기다. 물 한 덩어리가 있었고 하나님은 그것을 집중하여 바라보셨다(창 1:2). 그 물 가운데를 갈라 윗물과 아랫물 삼으셨다(창 1:6-7). 궁창이 생겼고, 아랫물을 한곳에 모으자 땅이 드러났다.
하나님은 세상이 창조의 목적을 상실하였을 때, 다시 처음으로 돌리신다. 물을 다시 한 덩어리로 만드신다. 이 과정 자체가 오염된 것을 정결한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홍수는 심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홍수는 세상을 정결케 하는 회복의 과정이자, 세상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정결의 제사였다. 그리고 이 제사를 위해 선택한 제사장이 노아였다.
노아의 믿음
노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을 보호하고 정결케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 것을 명령하신다. 노아는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방주를 지었다(히 11:7). 시대를 거슬러 120년 동안 방주를 지었다. 시대를 따라가는 사람은 결코 시대를 바꾸지 못한다. 하나님은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을 역행하는 사람들을 통해 시대를 회복시키신다.
멸망의 홍수가 비취는 소망의 무지개
노아는 회복의 아들, 안식의 아들, 위로의 아들이었다. 그런데 그 시대는 심판과 멸망의 시대였다. 어떻게 홍수가 위로와 회복이 될 수 있었는가. 홍수의 결론은 멸망이 아니고 은혜였기 때문이다.
성경은 노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창 6:8). 성경에 ‘은혜’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곳은 여기다. 홍수라는 심판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회복을 이루시는데, 그 회복에 필요한 것이 은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노아와 맺으신 언약으로 드러난다.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창 9:11).
하나님께서는 언약의 증거로 무지개를 주셨다(창 9:12-13). 우리말로 번역된 ‘무지개’는 히브리어 성경에 ‘활’로 표현되어 있다. 활은 멀리 있는 적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공격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하나님은 활을 하늘에 두셨고, 모든 피조물을 보호하고 지키시겠다 약속하셨다.
무지개는 고난의 비가 와야 볼 수 있다. 홍수라는 재앙에 하나님의 은혜가 비추이면, 무지개가 뜬다. 고난의 때 소망을 얻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은혜를 고난의 비에 비추이는 것이다. 그러면 은혜가 하늘에 무지개를 띄운다. 그때 우리는 노아처럼 위로의 아들, 회복의 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 자신뿐 아니라 나의 가정을, 우리 교회를 회복시킬 수 있다.
노아(위로)와 예수(구원)
노아의 사역은 예수 그리스도께로 연결된다. 노아는 방주를 지어 피조물을 구원하였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친히 구원의 방주가 되셨다. 이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노아의 사명은 우리의 사명이다. 우리는 이 시대의 회복자, 위로자로 서야 한다. 세상을 거슬러 살아야 한다. 그래서 나 자신뿐 아니라 가정을, 그리고 교회를 회복하여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러한 사람 되길 원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