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이삭! 약속의 징검다리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 사라가 임신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 아브라함이 그에게 태어난 아들 곧 사라가 자기에게 낳은 아들을 이름하여 이삭이라 하였고 그 아들 이삭이 난 지 팔 일 만에 그가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할례를 행하였더라…”(창 21:1-12)
이삭: 불신의 웃음이 감사의 웃음으로
이삭은 구약의 족장 가운데 가장 오래 살았고, 아내도 리브가 한 명뿐이었다. 어찌 보면 성경 속 주요인물 가운데 가장 평탄한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실제 삶에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고뇌가 있었고, 아들 야곱의 고난이 있었다.
우선 이삭의 이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자 그대도 하면, ‘그가 웃고 있다’, ‘그가 웃을 것이다’다. 그의 이름 자체에 웃음이 담겨 있으니 우리는 그의 인생이 행복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처음 이 이름이 주어졌던 상황을 보면 이 웃음은 불신의 웃음이었다.
1) 불신의 웃음
하나님께서는 이삭을 주시기 전에 할례를 명하신다. 할례는 부싯돌로 남성의 성기 표피를 내리쳐서 그 표피를 잡아 굴려 떼어내는 것이다. 어쩌면 신경이 마비될 수도, 성적 불구가 될 수도 있었다. 하나님은 너의 자손이 번성할 것이라고 약속하시면서 할례를 명하신다. 이는 인간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하늘의 별처럼 될 것을 보여준다.
그 후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자식을 주리라 약속하였다. 그런데 성경은 아브라함이 엎드려 웃었다고 말한다(창 17:17).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신이다. 자신의 상황과 사라의 나이를 생각하고 어이없어 웃는 것이다. 하나님은 다시 한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약속하신다. 성경은 사라고 속으로 웃었다고 말한다(창 18:12). 불신과 한탄의 웃음이다.
2) 감사의 웃음
그런데 이 불신의 웃음이 감사의 웃음으로 바뀌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삭이 태어났다. 그때 아브라함과 사라는 또 한 번 웃는다. “사라가 이르되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창 21:6). 이 구절을 히브리어에서 해석하면 이렇다. “하나님이 나에게 이삭을 주시니(웃음의 아들을 주시니) 듣는 자가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웃음이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능력만 바라보면 불가능해 보인다. 우리의 형편만 바라보아서는 불신과 한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고 물으신다.
하나님은 성도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신다. 약속을 주시고 언약을 맺으신다. 하나님의 약속은 언제나 우리의 기대보다 크고 놀랍다. 그래서 우리는 주저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부르신 자에게 능력도 주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순종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현실이 된다.
이삭: 아브라함의 언약과 야곱의 언약 실행의 징검다리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야곱의 때에 점차 실현된다. 그런데 이삭은 아브라함과 야곱의 인생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이삭의 삶에는 아브라함의 고뇌가 담겨 있다. 아브라함은 흉년이 들어 애굽으로, 블레셋 땅으로 피신하였을 때 아내를 빼앗기게 된다. 아내를 내어주고서라도 생존해야 하는 상태가 된 것이다. 그런데 이 고뇌가 이삭에게도 있다. 이삭도 흉년이 들어 블레셋 땅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아내 리브가를 빼앗길 뻔한 위험에 처한다.
자식에 대해서도 그렇다. 아브라함은 자손의 약속을 받은 지 25년 만에 이삭을 얻는다. 언약의 아들이다. 그런데 86세에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는다. 불신의 아들이다. 이삭은 쌍둥이를 낳는다. 에서는 이방 여인을 아내로 얻고 불신의 삶을 살아간다. 야곱은 아버지 어머니의 언약을 이어 받으며 살아간다.
또한 아브라함은 우물을 팠다. 물은 하나님이 나를 도우신다는 증거다. 그리고 여기는 나의 땅이라는 증거다. 땅의 언약을 이루어가는 모습이 우물을 파는 행위로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팠던 우물을 블레셋 사람들에 메우게 되고, 이삭은 그 우물을 다시 판다.
또한 이삭에게는 야곱이 겪은 고난도 있다. 야곱의 집안에는 편애가 있었다. 이삭의 집안도 그렇다. 편애로 인하여 요셉은 팔려갔으나 이스라엘 족속은 그로 인해 살림을 받는다. 이삭의 아들 야곱도 편애로 인해 멀리 떠나게 된다. 그러나 후에는 그로 인하여 하나님의 약속이 세워진다.
특별할 것 없는 우리의 인생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 시대와 한 시대를 잇는 사명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앞 시대의 고난과 고뇌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후대 사람들이 살아야 할 모습이 우리 안에 있다. 그래서 어느 하루도 평범하지 않다. 어떤 성도의 삶도 평범하지 않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성취된 언약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점차 현실이 되어간다. 이삭의 삶 가운데 언약이 성취되어지는 과정은 두 개의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먼저, 이삭이 번제로 드려지는 사건이다. 하나님은 이삭으로 하여금 아브라함의 자손이 하늘의 별처럼 되리라 약속하셨다. 그런데 이제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한다. 이 모순 앞에서 아브라함을 믿음으로 나아간다. 이삭을 죽이려 할 때 하나님의 다시 한번 자손의 번성을 약속해 주셨다. 자손의 번성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짐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우물을 파는 사건이다. 이삭은 매번 우물을 빼앗기면서도 우물을 팠다. 에섹, 싯나, 르호봇, 브엘세바. 이삭은 이 우물을 블레셋 사람들에게 쫒김을 당하여 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후대의 사람들에게 여기는 우리 조상의 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우리도 실패한 곳이 있다. 다 끝났다고 생각되는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실패의 시간과 장소는 하나님이 우리의 지경을 넓히시는 때이다. 하나님의 선하신 역사하심이다.
맺는말
하나님께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 우리의 상황과 형편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계획하신 바를 이루신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가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현실이 되고, 불신의 웃음이 감사와 환희의 웃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