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약한 그 때가 강함이라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창 32:24-32)
1. 속고 속이는 야곱의 인생
야곱의 인생은 그의 이름 그대로 속고 속이는 삶이었다. 야곱의 가문 전체가 그러하였다. 야곱은 형과 아버지를 속였고, 리브가는 남편을 속였다. 라반은 조카를 속였고, 라헬은 아버지를 속였다. 야곱의 자식들은 야곱을 속였다. 대를 잇는 속고 속이는 이야기는 요셉에게서 끝이 난다. 요셉이 자신이 요셉임을 고백하고 형들을 용서함으로써 속고 속이던 야곱의 족보는 용서와 화해로 마무리된다.
하나님은 야곱과 같은 사람도 사용하셨다. 우리는 원인이 선해야 결과도 선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악한 원인도 선하게 만드신다. 그래서 우리는 연약함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
2. 야곱의 인생
야곱의 인생에는 세 가지 전환점이 있었다.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창 28:10-22), 하란에서 머문 20년(창 30:1-43), 그리고 얍복 강가에서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한 것이다(창 32:1-32).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벧엘에서 만난 하나님
야곱은 아버지를 속여 장자의 축복을 가로챘다. 이에 에서는 야곱을 죽이리라 결심하였고, 야곱은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도망간다. 브엘세바에서 하란까지는 약 900km다. 야곱은 3-4일 정도 걸어갔을 때 벧엘에 이른다. 그곳에서 돌베개를 베고 잠을 청하는데 꿈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셨던 복을 야곱에게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 28:15).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셨다. 그리고 사명을 주셨다. 그래서 그의 길은 이제 도망자의 길이 아니라 사명자의 길이 되었다. 우리 인생에도 절망의 때, 도망가고 싶은 때가 있다. 그 길이 비록 나의 죄악과 욕망으로 시작된 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길을 사명의 길로 바꾸어 주신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2) 하란에서 만나는 하나님
야곱은 하란에 이르렀다. 아마 며칠 있다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라반의 계략에 빠져 20년을 종처럼 살게 된다. 야곱은 라헬을 사랑했으나 라반의 계략으로 레아를 얻게 된다. 야곱은 라헬을 얻기 위해 총 14년을 라반을 섬기게 된다. 두 아내는 야곱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였고, 그 경쟁에 시녀들인 빌하와 실바까지 동원된다. 여인들의 질투와 경쟁 속에서 야곱은 하란에서 11명의 아들을 얻게 된다. 인간적인 질투와 경쟁이 사용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네 자손이 하늘의 별과 같으리라’는 언약의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창세기 30장부터는 야곱의 재산이 늘어나게 된 이야기를 기록한다. 라반은 10번이나 야곱의 품삯을 변경하였다. 이에 야곱은 하나의 꾀를 낸다. 아롱진 것,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은 자신의 재산이 되고, 나머지는 라반의 것이 되리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야곱은 라반보다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게 된다.
야곱의 자녀들이 늘어나고 재산이 풍부해졌을 때,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라고 하신다. 전에 하나님께서는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면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말씀하셨다(창 28:15).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한 것이 자녀의 번성과 재산의 증식이었음을 알게 된다.
3) 브니엘에서 만난 하나님
야곱이 하란을 떠날 때 가장 큰 걱정은 에서였다. 야곱은 머리를 쓴다. 가족들을 사랑하는 순서에 따라 줄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가축들도 줄 세웠다. 에서를 만나기 전날 밤, 야곱은 홀로 얍복 강가에 남았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하고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된다.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창 32:28).
야곱은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그 뜻은 ‘그가 하나님과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다’는 것이다. 만약 하나님이 이렇게 이름만 바꿔주셨다면 야곱은 교만해졌을 것이다. 하나님은 그의 이름과는 정반대로 그의 다리를 절게 하셨다. 분명 천사와의 싸움은 야곱이 졌다. 그런데 주어진 이름은 ‘네가 이겼다’다.
야곱은 자신의 잔머리를 이용하여 에서와의 만남에서 위기를 피해 보려 하였다. 그러나 야곱의 저는 다리는 에서의 긍휼을 불러일으켰고 그로 인해 그는 형과 화해하게 된다. 야곱은 또다시 형을 속인다. 형이 기다리고 있는 세일로 가지 않고 세겜으로 간 것이다. 야곱은 그곳에서 백 크시타를 주고 밭을 샀다. 속여 얻은 땅이다. 그런데 이 땅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소유한 첫 번째 사례가 되었다. 가나안 땅을 주리라는 언약의 성취되고 있는 것이다.
3. 말씀적용
야곱은 자신이 행한 그대로 속임을 당하고 고난의 세월을 살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연약함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셨다. 그러니 죄를 두려워하라. 연약함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용하시면 우리의 연약함은 오히려 강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