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부르시고 예비하시는 하나님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이르기를 너희의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면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리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출 3:1-14)
본문배경
하나님께서 야곱 가족을 애굽으로 내려가게 하신 이유는 7년 기근 동안 그들을 생존케 하기 위해서였다. 한발 더 나아가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되리라는 자손의 언약의 성취를 위해서였다. 하나님께서는 야곱 족속을 강대국인 애굽, 나일강 하류 가장 비옥한 땅인 고센 지방에 거주하게 하셨다. 그곳에서 430년이 지나면서 야곱 족속은 200만 명의 민족으로 성장한다.
그런데 애굽의 왕조가 바뀌었다. 애굽 본토인이 정권을 잡으면서 외국인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가 시작되었다. 특별히 수가 많았던 이스라엘은 더욱 견제의 대상이었다. 그렇지만 이 고난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 보내신 것은 인구 증가를 위해서였다. 이제 일정 수에 이르자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려 하신다. 그 땅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우리 인생에도 다른 장을 여실 때가 있다. 좋았던 그곳이 불편하게 되고,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억울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우리 인생 가운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그때가 하나님이 일하고 계시다는 때다.
모세의 이름을 주심: 사명을 주심
먼저 모세의 이름을 살펴보자. 모세라는 이름은 ‘들어올리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샤’의 명사형으로, ‘들어올려진 자’, ‘물에서부터 건져진 자’, ‘물에서 무언가를 건질 자’라는 의미다. 모세는 바로의 공주로부터 건져냄을 받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너 약속의 땅에 이르도록,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이스라엘을 옮기는 일을 위해 그의 인생은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서도 사명의 이름을 주셨다. 가정을 평안케 하는 자, 교회를 세우는 자, 용서할 자, 인내할 자. 어쩌면 우리는 그 이름을 위해 지금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그 사명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나를 이 가정에, 이 교회에, 이 상황에 왜 두셨는지 물어보면 나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준비된 80년, 사용된 40년
모세는 120년을 살았다. 그런데 모세의 120년의 모든 순간은 하나님의 치밀한 계획으로 이루어진 작품이었다. 하나님은 그의 인생 40년마다 모세가 그의 이름답게 살 수 있도록 준비시키셨다.
1) 처음 40년, 애굽의 왕자
모세는 바로의 딸의 양자가 되어 애굽의 왕자로 성장한다. 왜 하나님은 모세를 바로의 궁에서 자라게 하셨을까? 이는 모세의 사명과 깊은 연관이 있다. 바로의 왕자들은 궁에서 법과 통치 원리, 경제, 군사제도 등을 배웠다. 모세의 첫 번째 사명은 율법을 기록하고 출애굽 1세대를 율법대로 통치하는 것이었다. 이 일을 위해 모세는 바로의 궁에서 법과 통치 원리, 군사 조직들을 교육받았다.
하나님이 모세를 바로의 궁에 둔 것은 잘 먹고 잘 살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는 항상 하나님의 일을 위해 준비시키는 과정이다. 만약 여러분에 좋은 교육의 기회, 훈련의 기회가 주어졌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능력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섬길지 고민하라. 의미 없이 주어진 기회는 없다.
2) 두 번째 40년
그런데 어느 날, 모세는 히브리 민족을 핍박하던 애굽인을 죽이게 된다. 이 일로 그는 바로를 피해 미디안 광야로 도망간다. 그곳에서 장인의 양을 치며 40년을 살아간다. 실패한 인생이다. 애굽에서는 살인자, 잠재적인 반역자가 되었고, 히브리인들에게는 민족을 배반하고 애굽의 권력에 붙은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어느 쪽에도 환영받지 못한 인생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목적 없이 일을 이루시지 않는다. 이 40년은 모세의 두 번째 사명과 깊은 관련이 있다. 모세의 두 번째 사명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이끌고 가는 것이다.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가려면 미디안 광야를 거쳐야 했다. 하나님이 이 일을 위해 모세를 광야에 먼저 보내셨다. 그곳을 돌아다니며 물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쉴 만한 처소가 있는지 미리 살피게 하신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도 광야가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뜨리시는 때다.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게도 하시고 사람들 앞에 서지 못하게도 하신다. 인생의 실패자로 살아가시게 하실 때가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시간들도 사명을 위해 사용하신다. 사명을 위한 연단의 시간들이다.
3) 세 번째 40년
하나님은 모세가 80세일 때, 그를 부르셨다. 모세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그리고 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 사명 앞에서 모세는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갑니까?’라고 묻는다. 바로에게는 역적이고 이스라엘에게는 배반자인 자신, 그리고 나이가 80세인 노인인 자신이 누구이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로에게서 끌고 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셨다. 그에게 요구되는 것은 순종이었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과정에서 모세는 진짜 목자가 되어간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할 때 두 번이나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고 용서를 구하는 참목자가 되어간 것이다.
말씀적용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사명을 주셨다면 걱정하지 말라. 이해할 수 없어도 순종함으로 나아가는 것이 성도의 삶이다. 그것을 위해 지금까지 여러분을 준비하셨다. 성공도 실패도 하나님이 그 사명을 위해 준비케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이해할 수 없는 역사하심에 무언가를 깨달으려 하지 말고 순종하라. 순종하면 깨달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