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교회

시리즈 설명

2020년도에 설교 된 가족 시리즈이다. 코로나 사태로 가족들과의 갈등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때에 네 가지 주제를 다뤘다. 경건한 자녀로 기르기 위한 부모의 의미, 부모를 공경함으로써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복을 받고 풍성한 삶을 사는 비결, 남편과 아내의 관계와 도리, 형제와 화목하게 지냄으로써 하나님의 백성이 누리는 행복에 대해 설교하였다. 깨어진 가족관계로 고통받는 자들뿐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더욱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루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설교요약 : 네 형제와 화해하라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사백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오고 있는지라 그의 자식들을 나누어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맡기고…자기는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의 형 에서에게 가까이 가니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창 33:1-4)

I. 본문해설
야곱은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았다. 인간적인 꾀로 잘살아 보려고 했으나 그로 인해 많은 고난을 겪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고난을 통해 그를 성도로 변화시켜 가셨다. 야곱은 아버지를 속여 형 에서가 받아야 할 축복을 가로챘다. 그로 인해 형에게서 멀리 도망쳐 외삼촌 밑에서 20년 동안 종처럼 일해야 했다(창 31:38). 세월이 흘러 큰 재물은 얻었으나 풀어야 할 일생의 큰 숙제가 있었다. 그것은 원한을 품고 자신을 기다린 에서를 만나는 것이었다.

II. 네 형제와 화해하라
A. 얍복강에서 입맞춤
에서는 아버지로부터 받을 장자의 축복을 동생 야곱에게 빼앗겼다. 그래서 긴 세월 동안 야곱에게 원한을 품고 복수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창 27:41). 그는 야곱이 자신에게 온다는 것을 알게 되자 400여 명의 장정을 거느리고 나아갔다(창 32:6). 살육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야곱은 자신에게 복수할 마음을 품고 긴 세월을 기다린 형을 만나야 했다. 야곱에게 이 위기는 이제껏 자신의 꾀로 넘어온 다른 위기들과 달랐다. 도무지 자기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 그는 “전에 네 고향 네 족속에게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분부대로 하는 것이니 에서의 위협에서 건져 주시기를 하나님께 간구했다(창 32:9-11). 그러면서 이전에 주신 약속의 말씀을 붙들었다(창 28:15, 창 32:12). 이는 얕은 꾀로 살아온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야곱은 먼저 식솔들과 형에게 보낼 예물인 짐승의 떼를 얍복강 건너편으로 보냈다(창 32:7, 22-23). 그 후 홀로 남은 그는 말할 수 없이 두려웠다. 마침 천사가 나타났다. 야곱은 그 천사가 자신의 유일한 구원자라고 생각하며 절박하게 매달렸다.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창 32:26). 이때 야곱이 믿음으로 천사와 씨름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제껏 자기가 행해왔던 인간적인 방식을 고집한 것이었다. 그러나 천사와의 씨름에서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면서 야곱은 온몸의 힘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야곱은 천사를 붙들 힘조차도 남아 있지 않게 되자 울며 회개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이전까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회개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이다. “천사와 겨루어 이기고 울며 그에게 간구하였으며 하나님은 벧엘에서 그를 만나셨고 거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나니 여호와는 만군의 하나님이시라 여호와는 그를 기억하게 하는 이름이니라”(호 12:4-5).

B. 형제 관계를 생각함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에서와 화해하기 전 먼저 그가 깊이 겸비해지게 하셨다. 그는 이제껏 자신의 꾀대로 살아왔으나 수많은 위기를 겪으며 조금씩 거룩하여졌다. 이 사건도 마찬가지다. 그는 죽음의 위협을 느끼자 자기의 무력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매달렸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야곱을 먼저 영적으로 쇄신시키셨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흘린 회개의 눈물에 마음을 움직이셨다(호 12:4). 천사가 야곱을 긍휼히 여겨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여기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뤄 이겼다’라는 뜻이다. 육체의 완력으로 하나님을 이겼다는 뜻이 아니라 믿음과 회개의 눈물이 하나님으로 하여금 야곱을 불쌍히 여기게 하셨음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인간은 누구나 살면서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믿음이 없어서 주저앉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나 자신이 할 수 없는 그때를 위하여 있다. 연약한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문제를 극복해가기 위해 신앙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놀라운 지혜를 발휘하여 문제를 피해 가기를 원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하나님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기를 원하셨다.
야곱이 자신의 교만을 꺾고 깊이 회개하자 하나님께서는 복수심에 불타던 에서의 마음도 녹여 긍휼로 변하게 하셨다.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창 33:4). 신자임에도 형제와 반목하며 산다면 그것은 형제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먼저 하나님과 화목한 관계를 회복하라. 하나님께 회개하고 형제를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그분께 은혜를 구하라. 이는 사랑할 힘이 오직 그분께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III. 적용과 결론
신자는 하나님 사랑 때문에 사람을 사랑하도록 부름을 받은 사람이다. 그러니 사람을 보고 사랑하지 말라. 사랑할 수 있으면 자기 의에 빠지고 사랑하지 못하면 상대방을 원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얼마나 비참한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받은 하나님 사랑을 생각하라.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깨달으라. 그리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은혜가 절실하게 필요함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