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아침을 차리신 예수님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요 21:15)
Ⅰ. 본문해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지만 제자들은 아직 부활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고기를 잡으러 갔고, 그런 제자들을 예수님께서는 다시 찾아오셨다. 우리는 제자들을 찾아오신 예수님을 통해서 다음 네 가지 사실을 살펴보려고 한다.
Ⅱ. 제자들을 찾아오심
A. 식탁을 차리심
첫째로, 식탁을 차리심이다. 제자들이 고기를 잡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해변에서 숯불을 피워놓고 떡과 고기를 굽고 계셨다. 고기잡이에 실패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고 하였고(요 21:6), 그들은 그물 가득 물고기를 잡았다. 이때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았고, 곧 예수님께로 나아왔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차려 주신 구운 떡과 생선을 먹으면서 식탁을 나누었다. 성경에서 함께 식탁을 나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족관계에 있는 사람들과만 식탁을 나누었기 때문이다. 제자들을 위해 아침상을 차리신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는 비록 제자들은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갔지만 여전히 그들을 가족과 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는 예수님의 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신 안에서 신자들이 영적 생명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을 먹고 마시는 것으로 표현하셨다(요 6:48-58). 그분은 여전히 우리에게 말씀의 식탁을 차려주심으로써 우리에게 악을 행하실 수 없는 가족같은 분이심을 드러내신 것이다.
B. 이름을 부르심
둘째로, 이름을 부르심이다.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예수님께서는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새 이름을 주셨다(마 16:18).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뜻이고, 반석과 같은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겠노라 말씀하신 것이다. 그런데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그의 옛 이름, 시몬으로 부르셨다.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요한의 아들 시몬”이라고 부르심은, 베드로의 원래의 정체성이 ‘요나의 아들 시몬일 뿐’임을 말씀하시기 위함이었다. 이는 베드로답지 못한 요나의 아들 시몬일지라도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시고 받아들이심을 말씀하신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를 향해 가지고 계신 기대보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마음을 더 쓸 때가 많다. 그래서 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쭐해지고,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부끄러워한다. 이는 사람들은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주신다. 그래서 우리는 있는 모습 그래도 예수님께 나아갈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실패하고 부족한 자를 회복시키셔서 당신을 섬기게 하신다. 베드로는 주님이 회복시켜 주셨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강하고 담대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실패한 자신을 불러주신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C. 질문을 던지심
셋째로, 질문을 던지심이다.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는 지나간 일은 묻지 않으셨다. 오직 현재형으로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물으셨다. 물고기나 사람들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는지를 물으셨는데, 이는 베드로가 지금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이유가 예수님의 사랑 때문인지를 물으신 것이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지신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심은 그렇다고 답함으로써 예수님께 어떠한 유익이 있어서가 아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 안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사랑으로 돌아가게 하시려고 물으시는 것이다.
D. 사명을 맡기심
넷째로, 사명을 맡기심이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예수님께서는 사랑한다는 베드로의 고백을 받은 후에 그에게 사명을 주셨다. 그런데 이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예전에 그에게 주셨던 사명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실패한 베드로를 회복시켜 다시 사명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셨다. 다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다.
여러분의 사명의 자리는 어디인가? 예수님을 사랑하도록 우리를 부르신 것은 주님의 마음이 머무르는 일을 우리가 품게 하기 위함이다. 그곳이 사명의 자리이다.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겨주신 자리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그 자리로 돌아갈 힘이 없지만 예수님을 향한 사랑은 우리를 그곳으로 돌아가게 할 것이고, 그 사랑의 힘으로 모든 시련과 역경을 이기며 주님을 위해 살게 할 것이다.
Ⅲ. 결론
인생을 살다가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의 실패가 우리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주님은 넘어진 자를 다시 일으키시고, 실패한 자를 다시 붙들어주신다. 단지 우리는 주님이 아니면 갈 곳이 없음을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께 고백하여야 한다. 예수의 사랑으로 돌아가는 신자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