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영혼의 침체 속에서 살아갈 때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출산하지 못하였고 그에게 한 여종이 있으니…내 여종에게 들어가라…아브람에게 첩으로 준 때는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거주한 지 십 년 후였더라”(창 16:1-3)
Ⅰ. 본문해설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친히 임하셔서 그의 자손에 대한 약속을 하셨다.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창 15:4). 아브람은 하나님을 신뢰했기에 그 약속을 믿었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창 15:6). 시간이 지나면 그 약속은 꼭 이루어질 것이었으나 아브람은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했다. 아내 사래의 제안을 받아들여 사래의 종 하갈에게서 아들 이스마엘을 얻는다(창 16:2, 16). 그의 믿음이 약해져 하나님께서 약속으로 주신 말씀을 예전처럼 온전히 믿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결정으로 그는 더 깊은 영혼의 어둠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II. 영혼의 침체 속에서 살아갈 때
A. 영혼의 침체
아브람은 은혜에서 멀어지고 하나님 사랑에서 떠났다. 그러자 그는 더 이상 특별한 믿음의 사람이 아니었다. 당시 세상의 기준과 풍속을 따르는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 이처럼 신자의 마음은 신앙으로 타오르지 않으면 점차 꺼져가게 된다.
하나님과의 특별한 만남이 있었으나 시간이 점차 흐르자 그의 믿음은 연약해졌다. 영혼의 침체 속에 빠지게 된 것이다. 첫째로, 하나님과의 만남이 없었다. 본문 앞부분에 아브람이 특별한 죄를 지었다는 이야기는 없다. 아마도 그냥 평범한 일상이 계속되었을 것이다. 신자가 은혜에서 멀어질 때 특별한 죄를 지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말씀의 은혜를 받는 생활에서 멀어지면 그렇게 된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의 몸에서 날 자가 그의 상속자가 될 것이라 말씀하셨으나, 사래는 여전히 아이를 갖지 못했다. 그러자 두 사람 모두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이 흐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래는 아브람에게 첩을 주어 후손을 얻고자 했다. 아브람은 사래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런 결정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당시 세상 관습에 따른 것이었다.
아브람에게 하나님과의 만남이 없으니 당연히 그에게 말씀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에게 말씀에 귀를 기울일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둘째로, 가정의 질서가 무너졌다. 영혼의 침체 속에서 아브람은 가장으로서의 영적인 권위를 잃어버렸다. 그러자 가정의 질서도 무너졌다. 사래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세상 관습에 따른 제안을 할 때 아브람은 맞서야 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그럴 수 있는 영적 권위도, 그렇게 할 마음도 없었다. 여종 하갈이 아이를 잉태하자 분수를 모르고 사래를 멸시했다. 사래는 하갈을 학대하였고 아브람은 이 모든 일에 수수방관하였다(창 16:6).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여종 하갈은 도망쳤다. 도망간 곳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나 주인 사래에게 돌아가라는 지시와 예언을 받았다. 그러나 그 예언은 하갈의 자손이 아브람의 몸에서 날 자손들과 대적하며 살게 되리라는 불행한 예고였다(창 16:12).
B. 관계의 고통
은혜에서 멀어진 아브람의 불신앙은 관계의 고통을 가져왔다. 가족 중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다. 한 사람의 신앙은 그 사람의 인생만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은혜에서 멀어질 때 가족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혼란과 갈등을 가져온다.
아브람의 가족들 모두 고통당하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는 가장인 그가 말씀의 은혜에서 멀어져 믿음으로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은혜 안에 산다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복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은혜에서 멀어진다면 연결된 모든 관계에 고통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래서 믿음으로 살지 않는 사람은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불행하게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자신의 영혼의 상태를 돌아보라. 믿음으로, 은혜 안에서 살지 못하고 있다면 돌이키길 바란다.
후일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가 단번에 그런 믿음을 갖게 된 것이 아니다. 그가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던 것은 평생에 걸친 연단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열심 곧 은혜가 한 일이다. 아브람을 선택하시고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그분의 열심이 그를 믿음의 조상으로 만들었다. 아브람은 그 열심을 따라 믿음으로 살았다. 그런 그가 영적으로 굳센 거목이 되기까지 그는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일을 무수히 반복했다. 시련 속에서 회개하며 깨닫고, 깨달은 삶을 살아가는 순종을 통해 적은 믿음에서 큰 믿음으로 나아간 것이다.
III. 적용과 결론
아브람은 하나님을 특별히 만났던 사람이다. 그러나 은혜에서 멀어지자 미련해졌다. 하나님의 은혜에서 미끄러진 채 방황하며 살고 있다면,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리고 하나님 앞에 여러분의 마음을 쏟아 놓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