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기도는 어떻게 절망을 바꾸는가?
“에스라가 하나님의 성전 앞에 엎드려 울며 기도하여 죄를 자복할 때에 많은 백성이 크게 통곡하매 이스라엘 중에서 백성의 남녀와 어린 아이의 큰 무리가 그 앞에 모인지라”(스 10:1)
Ⅰ. 본문해설
에스라서는 두 번째 포로귀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에스라는 이스라엘의 타락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된다. 이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이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들은 율법을 버리고 이방 여인들과 통혼하였다(스 9:14). 경건한 에스라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범죄한 이스라엘 앞에 하나님의 심판밖에 남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스라는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 그러자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었다.
II. 기도는 어떻게 절망을 바꾸는가?
A. 한 사람이 기도함
당시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끔찍한 죄악이 이스라엘 전체를 뒤덮었다. 그러한 소문을 들었을 때 에스라의 심정이 어땠을까? “내가 이 일을 듣고 속옷과 겉옷을 찢고 머리털과 수염을 뜯으며 기가 막혀 앉으니…내가 저녁 제사 드릴 때까지 기가 막혀 앉았더니”(스 9:3-4).
그러나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 에스라는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첫째로, 성전 앞에서 기도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개인적인 문제든지, 국가적인 위기든지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성전에 올라가거나, 그곳을 향해 기도했다(삼상 1:7, 왕하 19:14). 절망적인 소식을 들은 에스라가 찾아간 곳도 성전이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성전을 향해 기도했다(대하 7:15-16). 그는 절망 중에 사람들을 모아 회의를 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성전 앞으로 갔다(스 10:1).
육적 이스라엘의 성전은 영적 이스라엘의 그리스도의 예표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제가 있을 때 그리스도께로 나아가야 한다. 인생의 위기 앞에서 당신은 어디서 도움을 찾는지 돌아보라. 절망의 위기에서 우리가 찾아갈 분은 그리스도뿐이시다. 신자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받고, 성령 안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하여 살기로 작정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절망 중에 그리스도 앞에 서길 바란다.
둘째로, 엎드려 울었다. 본문에서 “엎드려”는 ‘자신을 던져서 떨어뜨려’라는 뜻이다. 이는 자신의 몸을 가눌 수 없어 신체적으로 무너졌음을 보여 준다. 하나님의 한없는 자비와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죄와 타락으로 물든 이스라엘의 죄 때문에 그는 낙심하였다. 더욱이 무너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상태를 보며 그는 절망했다. 모든 희망이 사라진 지점에서 에스라는 오직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총만을 바라보아야 했다. “울며”는 소리내어 통곡하는 동작이 계속되고 있음을 가리킨다. 엎드린 것이 하나님 앞에서 겸비와 복종의 표현이었다면, 통곡의 울음소리는 자기의 비참함을 인정하며 용서를 구하는 표현이었다.
하나님은 애통하는 자에게 위로를 주신다(마 5:4).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으로 나아가게 하신다. 인생의 위기를 만났다면 하나님 앞에 엎드리길 바란다. 그리고 그분 앞에서 울라. 반드시 구원해 주실 것이다.
셋째로, 죄를 자복하였다. 에스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은 죄와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는 에스라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는 곧 자신의 죄였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많은 백성과 지도자들이 근심하고만 있을 때 에스라는 통곡하였다(스 9:1). 그들의 죄가 자기의 죄라고 고백했다. 한 사람의 그 간절한 기도가 하나님께 닿았다. 그러자 절망을 희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B. 백성들이 통곡함
홀로 성전을 찾아 통곡하며 기도했던 에스라의 통곡하는 기도는 계속됐다. 그러자 타락한 현실에 무관심했던 많은 백성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예루살렘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원래 믿음이 없었던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안정된 포로 생활에서 고난을 받더라도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를 자원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신앙에서 미끄러져 죄를 짓게 되었던 것이다. 그 상황에서도 그들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스라 한 사람의 간절한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고 하나님은 그 백성들의 완악한 마음을 움직이셨다. 그러자 커다란 영적 각성과 부흥이 일어났다. 그들은 회개하고 다시 주의 교훈과 명령을 따르기로 결단하였다(스 10:2-3).
한 사람 에스라의 기도는 수많은 백성들의 돌 같은 마음을 녹여 하나님을 간절히 찾게 했다. 믿음 없는 자는 절망적인 상황 앞에서 좌절했으나, 믿음 있는 자는 절망적인 상황이었기에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께서는 그 한 사람을 통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셨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기도하기를 바라신다.
III. 적용과 결론
절망은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고, 좌절은 일어나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신앙의 힘이다. 좌절 속에서 슬픔을 곱씹으며 죽어 가고 싶은가. 아니면 절망 속에서 간절히 주님을 찾아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가. 절망을 위기로 바꾸는 기도의 능력을 맛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