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닫혔던 기도의 문을 열라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시 32:3-5)
Ⅰ. 본문해설
이 시는 다윗이 지은 시다. 시인은 깊은 영적 침체 속에서 이 시를 썼다. 당시 그는 허물과 죄 때문에 영혼의 어두운 밤을 보냈다. 그때 자기의 내면을 보게 되었다. 마음은 침체되었고 양심은 정죄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기도할 수 없었다.
II. 닫혔던 기도의 문을 열라
A. 기도하지 않을 때
본문은 시인이 기도하지 않을 때 어떤 상태인지를 말해준다.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히브리어 성경에는 ‘내가 침묵하고 있을 때에는⋯’이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단순히 입술의 침묵이 아니라 마음의 침묵이었다. 다윗이 범죄한 후 마음을 열어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았던 것이다. 죄를 지었으나 회개할 뜻이 없었기에 그의 마음은 굳게 닫혀있었다.
죄 가운데 있으면서도 기도하지 않을 때 그의 영혼은 신음하였다(시 32;3).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를 직역하면 ‘내가 침묵하고 있을 때에는 온종일 신음소리 때문에 내 뼈들이 닳아 해어지나이다’다. 여기서 ‘신음하다’는 내적인 고통을 견디다 못해 자기도 모르게 입으로 비명이 터져 나오는 것을 뜻한다. 송사하는 양심 때문에 받던 내적 고통이 컸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변명할 수 없게 된 자신의 죄를 자각함에서 오는 고통이었다. 곧 하나님의 진노에 대한 경험이었다.
시인의 죄가 얼마나 큰지 가늠하지 말라. 기도를 막는 것은 꼭 큰 죄 때문만은 아니다(벧전 3:7). 작은 죄도 쌓이면 기도할 수 없다. 크기는 달라도 성분은 같은 죄이기 때문이다. 시인이 크게 범죄하였지만 마음은 양심에 찔림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은 돌덩어리와 같아서 양심의 찔림조차 없으며 회개하지 않는다. 그 길에서 돌이켜 죄 때문에 신음하며 하나님을 찾기를 바란다.
이어서 시인은 왜 자신의 뼈들이 닳아 해지기까지 신음소리를 토하게 되었는지를 말한다. 그것은 여호와의 손이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시 32:4). 이 구절을 직역하면 ‘왜냐하면 밤이나 낮이나 당신의 한 손이 내 위에 (심히) 무거우므로 나의 진액이 여름 가뭄에 마른 (개울)같이 되었나이다’이다.
죄를 회개하지 않을 때 영혼은 극심한 고통을 받는다. 양심의 송사와 율법의 정죄가 있기 때문이다. 시인이 범죄하고 겪었던 내적 고통은 육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시 22:14) 이처럼 범죄하고 괴로워하는 영혼으로 육체의 모든 힘이 사라졌다. 이는 주의 손이 누르셨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시인을 누르신 것은 그가 회개하여 살라고 누르신 것이다.
우리의 영혼이 충만한 생명력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끊임없는 회개로 죄를 죽이는 생활을 해야 한다. 죄를 지은 자가 받는 마음의 고통은 회개를 요구한다.
B. 허물을 자복할 때
시인이 그 끔찍한 신음의 고통에서 피할 수 있는 길은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자복하는 것이었다(시 35:5) “내 허물”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넓은 의미로 ‘죄’, ‘과오’, ‘위반’, ‘죄악들’을 가리킨다. 이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하나님의 계명을 거역하고 따르지 않는 모든 반역을 뜻한다. 시인은 양심의 송사에 귀를 막았고 율법의 정죄를 외면했다. 그러니 하나님께 기도할 수 없었다. 그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영혼이 눌려 신음하고 피가 마르는 고통뿐이었다. 그래서 시인은 자기의 죄를 주님께 알게 해드렸다(시 32:6)
회개는 자신의 죄를 의식의 표면에 떠오르게 하여 양심이 하나님의 진노와 고통을 느끼게 한다. 자기를 처벌하는 것이다. 이러한 회개는 네 가지 요소의 고백이 있어야 한다. 개별적 범죄의 구체적인 시인, 마음 전체가 죄로 물들었음을 깨닫는 인식, 그것이 자기 책임임을 통감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의 평화를 갈망하는 것이다. 죄에 대한 고백은 기도의 문을 연다. 감추인 죄를 자백하고 주님께 용서를 구하라. 진실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면 기도의 문이 열릴 것이다.
시인의 참된 회개에 하나님께서 그의 죄를 사하심으로 응답하셨다(시 21:5). 이것을 가리켜 성경은 사죄의 은총이라 말한다. 그래서 시인은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였다(시 32:1). 또한 진정으로 회개한 사람은 자가가 죄를 지었던 사실을 절대 잊지 않는다. 그것은 죄의 상처보다 더 큰 은혜의 기억으로 남기 때문이다. 이로써 신자는 범죄 했을지라도 용서받고 은혜로 산다. 이것이 불완전한 신자가 믿음으로 사는 길이다.
III. 적용과 결론
마음의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여러분이 어떤 처지에 있든지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회개할 때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만나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