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무엇을 위한 직업인가?
“또 너희에게 명한 것 같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 이는 외인에 대하여 단정히 행하고 또한 아무 궁핍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살전 4:11-12)
Ⅰ. 들어가는 말
당시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은 이단적 종말론에 물들어 말은 많고 일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부유한 신자들의 자비심에 의존해 살았다. 그런 그들에게 사도는 조용히 하고 자기 손으로 일하라고 권면했다(살전 4:11-12). 우리가 정말 어려울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살 힘을 얻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게을러 일하지 않으면서 남을 의지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살후 3:10).
II. 무엇을 위한 직업인가?
노동은 인간에게 주어진 영광스러운 특권이다. 이것은 직업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행된다. 인간은 직업을 통해 자기가 인간으로 태어난 뜻을 이루어가며 인생의 보람을 느낀다.
A. 직업의 동기
우리가 직업을 갖는 동기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는 생계를 위해서다. 우리는 스스로 번 돈으로 육체의 필요한 것을 조달하고, 미래를 위한 염려에서 자유로워진다. 그러나 직업 활동을 하는 것은 밥벌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물질적으로 충분히 여유가 있는 사람도 계속 일한다. 그것은 그가 자기 뜻이 이뤄질 때 맛보는 성취감 때문이다. 일종의 자기만족이며, 때로는 자기만족을 넘어 야망이 된다. 야망은 하나님 사랑에 굴복하지 않고 자기 욕망을 좇는다. 자신을 하나님의 위치에 두고 자기 뜻을 펼침으로써 만족을 얻는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아닌 자신이 사람들의 영광을 받기를 바라는 것이다.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창 11:4).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야망이 아닌 꿈을 좇는 자다. 그 꿈은 나라는 인간을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계획이 성취되는 것이다. 성경은 그러한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정결하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가고, 말씀과 은혜로 질서에 어긋난 모든 사람을 제자리에 갖다 놓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신과 이웃이 행복하고, 하나님께서도 영광 받으시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직업 활동은 이런 이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사회 활동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창조목적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그 신념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자기 직업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직업은 세상에서 말하는 부, 권력, 명예를 누릴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 내일 죽을지라도 후회 없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B. 직업과 소명
종교개혁 이전 사람들에게 직업은 땅의 일이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만이 하늘의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종교개혁 이후 직업은 하나님의 소명이라고 보았다. 오늘날 직업을 영어로 보케이션(vocation)이라고 하는데, 이는 ‘부름’, ‘부르다’라는 뜻을 가진 원어 #보카치오#에서 왔다. 따라서 직업은 하나님께서 불러주셔서 거기 있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 그 아름다운 세계는 인간의 죄로 망가졌다. 우리는 그 망가진 땅을 우리의 직업 활동으로 고치는 것이다. 우리는 직업 활동을 통해 주신 경제적, 사회적 힘을 창조목적을 실현하는 데 사용하도록 부름 받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야망이 아니라 사랑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섬겨야 한다.
이 세상 어떤 공간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지 않으신 곳이 없고, 어떤 영역도 하나님께서 다스리지 않으신 부분이 없다. 우리는 직업 활동으로 그 영역을 정복하여 만물의 중심이신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그분의 이름을 높이도록 부름 받았다. 그러니 모든 영역에서 주님께서 그 영역의 주인이심을 드러내기 위해 우리는 직업 활동을 한다.
이전에는 더 많은 재산과 명예를 위해, 혹은 야망을 이루기 위해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으니, 직업의 새로운 의미도 발견해야 한다. 단지 밥벌이하기 위해 혹은 자신의 성취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직업 활동을 하라. 자신의 직장과 사업의 최고의 자리에 하나님을 모시라. 그리고 그분이 거기 계셨더라면 가지셨을 목표를 가지고 살기를 바란다. 그러면 모든 것을 더하실 것이다. “그런즉 너희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III. 적용과 결론
우리 한 사람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그러나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내가 여기 있기 때문에 빛을 발견하고 그들이 행복의 자리로 돌아가게 할 수는 있다. 구원의 은혜는 그러한 일을 하라고 주신 것이다. 그 일을 할 때 어떤 일을 하더라도 여러분의 소속은 하나님 나라 일꾼이다. 언젠가 인생의 막이 내리고 여러분이 주님 앞에 섰을 때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 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