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돈이란 무엇인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Ⅰ. 들어가는 말
디모데전서는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목회자 디모데에게 쓴 편지로 추측된다. 바울은 편지 끝에서 경건을 지키는 데 가장 큰 대적이 돈에 대한 욕심임을 밝히고 있다.
II. 돈이란 무엇인가?
A. 부에 대한 세 견해
신자가 부를 소유하는 것에 대해 세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로, 금욕주의다. 가난을 미덕으로 여기고 부의 소유를 악하게 본다. 그래서 소유를 미워하고 육체의 욕구를 죄악시하며, 심지어 육체의 고통을 통해서 영혼이 정화된다고 여긴다.
둘째로, 번영주의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궁극적으로 영혼의 잘됨뿐만 아니라 범사에 번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본다(요삼 1:2). 이에 따르면 세상에서 부유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받는 일종의 인정이다. 이는 믿음의 중심을 하나님 나라보다 육신적 번영에 두고 과도한 소비주의를 합리화한다고 비난 받는다.
셋째로, 성경적 견해다. 성경은 신자가 부를 소유하는 것에 대해서 중립적이다. 성경은 돈 그 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신자가 부유하게 되는 것을 정죄한 것이 아니라, 탐심으로 하나님 사랑에서 멀어지는 것을 경고했다(딤전 6:17).
주를 위해 가난해지는 것은 덕스러운 일이다. 이는 가난 자체 때문이 아니라 가난해지는 동기와 목표가 하나님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돈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자신의 소유를 주의 뜻을 펼치는 데 쓰는 것이 신앙이다.
B. 돈에 대한 경고
그러면서 성경은 돈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본문은 세 가지 교훈을 가르쳐준다. 첫째로, 돈을 사랑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현대인의 가장 큰 관심사는 개인적 평안과 경제적인 부유함이다. 돈은 우리가 그러한 문명의 혜택들을 소유하고 누릴 수 있게 해준다. 문명의 혜택을 누릴 자유와 자기 육체를 위한 사랑은 돈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다. 돈에 대한 사랑은 세상과 육체에 대한 탐심으로 나타난다. 탐심이 강해지면 신자는 하나님의 법을 어겨서라도 부해지고자 한다.
둘째로, 믿음을 떠난다고 경고한다. 당시 바울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믿음을 떠나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신자가 돈을 사랑하면 마음은 가난에 대한 두려움과 부에 대한 욕망으로 불안하게 된다. 그런 마음으로는 신령한 은혜를 앙망할 수 없다. 그리고 믿음이 부족하여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하나님보다 돈을 더욱더 의지한다. 결국 신자의 마음은 하나님 사랑에서 멀어지고 정욕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셋째로, 근심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돈을 사랑할 때 신자의 마음은 “많은 근심으로” 가득 차게 된다(딤전 6:10). 그 근심은 가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내가 지금 갖고 싶어 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고통에서 비롯된다.
신자의 마음이 돈에 대해 유혹을 받게 되면 마음은 진리의 빛으로부터 멀어진다. 이로써 말씀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마 13:22).
근심으로 물든 마음은 지성을 혼란하게 한다. 그리하여 사리의 옮고 그름, 가치의 경중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 하게 한다. 또한 감정은 육욕에 이끌리게 되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게 된다(요일 2:15). 의지는 지성의 올바른 판단을 따르기보다 감정의 열의에 굴복한다. 그래서 죄의 욕구에 쉽게 굴복한다. 이때 신자의 마음은 자신의 인생을 영적인 시각에서 해석하여 하나님과 관계를 바르게 할 능력을 잃어버린다.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을 영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세속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스스로 찌르는 것이다(딤전 6:10). 성경이 돈에 대한 사랑을 경고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딤전 6:9).
오뚜기를 보라. 아무 데나 던져 놓았을 때 흔들리지만 결국 똑바로 서게 된다. 신자도 마찬가지다. 잠시 흔들릴 수는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을 영적인 시각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미움과 원망을 거두고 하나님의 보다 깊은 뜻을 생각하며 자기 성숙의 기회로 삼는다. 그러한 과정이 없다면 신앙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무엇이겠는가.
그러므로 돈을 사랑하지 말고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래서 그 하나님 때문에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
III. 적용과 결론
우리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돈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돈이 우리를 선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인도하지는 않는다.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인생의 방향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과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서 결정된다. 그러므로 어떤 삶의 상황에 처하더라도 돈을 사랑하지 말자. 이미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