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친구란 무엇인가?
“많은 친구를 얻는 자는 해를 당하게 되거니와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 친밀하니라”(잠 18:24).
Ⅰ. 들어가는 말
친구가 없는 인생은 나그네가 홀로 광야를 걷는 것과 같다. 그러나 친구를 찾는 것은 상처와 배신의 위험도 따른다. 그래서 친구를 갖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그럼에도 친구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II. 친구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서는 친구를 가깝게 오래 사귀어 온 벗이라고 한다. 그러나 본문에서의 친구는 번역에 대한 논쟁이 있다. '친구'와 '악인'이 같은 단어라서 본문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많은 친구를 가진 사람은 마땅히 (그들을) 친구로서 대해야 하는데,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 더 친밀히 연합되어 있느니라.’
A. 친구의 위험성
인생에서 친구는 너무 필요하지만 위험도 뒤따른다. 때로는 잘못된 친구를 사귀거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할 수 있다. 믿었던 만큼 실망하게 되기도 한다. “내가 신뢰하여 내 떡을 나눠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시 41:9). 시인은 친구의 배신으로 큰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었다. 여기서 "내 떡을 나누어 먹던"이라는 표현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친구가 궁핍했을 때 자신이 도움을 주었음을 암시한다. 또 하나는, 떡을 나누어 먹는 행위가 히브리 사람들에게 한 식구라는 뜻이다. 이는 시인이 그 친구를 평소 가족처럼 여겼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친구는 시인이 고난을 당할 때 그를 버렸다. 믿었던 친구가 자신을 이렇게 대할 때 차라리 친구 없이 사는 것이 낫겠다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관계의 깨어짐으로 받은 상처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마음을 주는 것은 언제나 배신과 실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그런 모험이 없이는 친구를 얻을 수가 없다. 마음을 주지 않으면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험을 무릅써야 한다.
B. 친구의 필요성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우정은 인생에서 찾고 가질 만한 가치 있는 것이다. 첫째로,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완전하지 않기에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실패한다. 자신의 사연을 타인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은밀한 고통의 과정을 지날 때가 있다. 그러나 평소 나를 사랑하지 않고, 사랑한다고 할지라도 나를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내밀한 나의 사연을 털어놓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가 필요하다. 참된 친구는 나의 영혼을 염려하기를 마치 자기 영혼을 위해 근심하듯 할 것이다. 친구는 나의 실패를 자신의 실패처럼 아파할 것이니, 우리는 함께 마음을 나눠줄 친구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지를 알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로하시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친구를 주셨다.
둘째로,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씀 안에서 믿음으로 살고자 하나 항상 총명하지 않다. 그래서 친구가 필요하다. 오해와 오류가 우리의 눈을 가릴 때 총명한 친구는 우리가 바르게 판단하도록 사랑으로 충고한다. 사랑과 신뢰로 다져진 우정 안에서 받는 친구의 지혜로운 충고는 우리 인생의 어두운 밤을 밝혀준다. 친구에게 필요한 순간 판단을 빌리며 살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의 큰 자산이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 27:17).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친구라는 선물을 주셨다.
셋째로, 공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적으로 매우 뛰어난 신자라면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공감해 주지 않아도 넉넉히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 강함과 약함이 함께 있고, 순결함과 불결함이 함께 있으며, 진리의 빛과 오류의 어두움이 함께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언제 발현될지 모른다. 기쁨과 사랑의 감정은 친구와 나눌수록 더욱 커지며 슬픔과 분노의 감정은 친구와 나눌수록 작아진다. 그렇게 보면 우리 인생 전체가 친구를 필요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넷째로, 덕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서다. 인간은 덕스러운 삶을 살 때 비로소 행복하다. 덕스러운 삶은 사랑의 삶이다. 사랑은 모든 사람이 그런 삶을 살아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세상에 내가 존재함으로 남에게 유익이 되고 그들을 행복에 이르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 진정한 친구가 꼭 필요하다. 그가 내가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III. 적용과 결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덕의 근본이나 우리가 항상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며 살지 않기에 친구의 도움이 필요하다. 진정한 친구는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게 돕는다. 때로는 우리를 정신 차리게 만들며, 때로는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이미 이런 친구를 주셨다면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리고 그 친구를 자신처럼 소중히 여기라. 그에게 여러분을 친구로 사귄 보람을 느끼게 해주라. 이는 연약한 우리 인생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