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신자가 왜 행복하지 않은가?
“사람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이라”(시 107:10-11)
I. 본문해설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은 불행하다. 왜냐하면 행복이 그분께 있기 때문이다. 구원의 첫 경험은 완전한 행복이었기에 신자는 이미 행복을 찾은 사람이다. 그러나 구원 받은 신자가 행복하지 않고 곤고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사람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이라”(시 107:10-11). 이는 깊은 감옥에 갇힌 죄수의 그림이다. 그가 곤고와 쇠사슬에 매인 것은 하나님을 말씀에 불순종했기 때문이다.
II. 신자가 왜 행복하지 않은가?
A. 행복이 가변적임
첫째로, 신자의 행복이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신자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만 행복할 수 있다. 그 사랑은 신자의 영혼과 마음 안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첫째로는, 하나님께서는 거듭난 신자의 영혼에 당신을 사랑하는 성향을 심으신다. 이로써 신자는 마음 안에서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를 갖게 된다. 이 사랑의 성향은 불변하지만, 마음 안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마음 상태에 따라 사랑의 크기가 달라진다. 그로 인해 신자의 행복도 영향을 받는다.
둘째로는, 하나님께서 신자의 마음에 사랑의 감화를 주셔서 이미 심겨진 사랑이 활발하게 작용하도록 하신다. 이미 심겨진 사랑이 성령과 진리의 말씀으로 다시 불러일으켜 질 때 그 사랑의 크기만큼 신자는 행복을 누린다.
왜 하나님께서는 신자의 행복을 가변적이게 하셨을까? 신자의 마음에는 여전히 죄가 있어서 하나님이 아닌 것들을 사랑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때 신자는 불행해지고, 자기 판단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님을 알게 된다. 이런 깨달음은 신자가 다시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로 돌아서게 한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신자의 행복을 가변적이게 하셨다.
B. 하나님을 소유하지 못함
둘째로, 하나님을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자는 하나님을 소유함으로써 행복하다. 하나님을 소유한다는 것은 다음 두 가지 뜻을 가진다. 첫째로는, 하나님과 온전한 사랑의 관계 안에 있음을 뜻한다. 신자는 이미 하나님께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으로 하나님을 사랑함으로써 하나님을 소유한다.
둘째로는,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영적 자원인 생명과 사랑을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 자원으로 신자는 지혜롭고, 정의롭고, 용기 있고, 절제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하나님을 소유한 신자는 결핍이 없어 행복에 이르나 하나님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결핍 때문에 고통 받는다. 하나님을 사랑할 때 신자는 그 사랑의 관계 속에서 하늘 생명과 사랑을 충만히 누리게 된다.
우리는 여기에서 그리스도와의 영적인 연합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루고 있는데, 크게 세 가지 연합으로 분류한다.
첫째로, 본성적 연합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은 그리스도의 인성은 죄가 없는 인류의 본성과 같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인성 안에서 모든 인류와 본성적으로 연합되어 있다.
둘째로, 신비적(원리적) 연합이다. 이는 신자가 칭의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연합되는 것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취소되지 않고 불변적이다.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엡 1:23). 신비적 연합이 없이는 누구도 행복할 수 없으나, 이것만으로 행복에 이를 수는 없다.
그래서 셋째로, 영적(실제적) 연합이 필요하다. 신자는 영적 연합을 누릴 때 실제로 행복하게 된다. 신비적 연합이 칭의를 통한 연합이고 불변적이라면, 영적 연합은 성화를 통한 연합으로 가변적이다. 신자는 그리스도와의 영적 연합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만큼 하늘 자원을 누리게 되므로 행복을 누린다.
결국, 신자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그리스도와의 영적 연합 안에 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와의 실제적인 연합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은혜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신자가 당신을 사랑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를 바라신다. 그래서 당신을 멀리 떠난 사람은 행복을 잃어버리게 하셔서 당신을 찾게 만드시고, 당신의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그 사랑 안에 머물며 행복을 누리게 하신다.
III. 적용과 결론
많은 사람들이 참된 행복을 갈망하면서도 여전히 거짓된 행복에 이끌린다. 신자는 믿음과 사랑 안에서 순종의 삶을 살면서 행복을 누린다. 잘 믿기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랑하기에 하나님을 잘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은혜를 구해야 한다.
신자는 그분의 은혜를 받을 때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의 관계 안에서 하늘 자원을 충만하게 누린다. 은혜를 충만히 받아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연합 안에 살라.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