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지혜로 행복에 이르라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 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잠 3:18)
I. 본문해설
본문은 지혜자가 아들에게 준 교훈이다. 지혜자는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 지혜에 있음을 가르친다. 신자가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은 것은 지혜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신자로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신자가 지혜 안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한다.
II. 지혜로 행복에 이르라
A. 지혜란 무엇인가?
지혜란 자신 밖에 있는 법과 이치에 비추어 사물의 좋고 나쁨과 행위의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마음의 작용이다. 이 지혜는 자연적 지혜와 도덕적 지혜로 나뉜다. 자연적 지혜는 자연적 사물과 인간 본성의 법칙에 대한 판단력이다. 자연적 지혜 속에 담긴 법칙은 하나님의 지혜가 자연과 인간 본성에 투영된 결과다. 도덕적 지혜는 참된 선과 악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력이다. 인간은 도덕적 지혜를 발견함으로써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영혼이 어둠 속에 있으면 마음은 이 도덕적 지혜를 상실하게 된다.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엡 4:18).
이처럼 지혜는 두 가지로 구분하나 근원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원천적 지혜이시며 인간의 지혜는 파생된 지혜다. 그래서 인간의 참된 지혜는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들이는 것에서 비롯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당신의 지혜를 진리로 보이시고, 인간이 그 진리를 깨닫게 하심으로 당신의 지혜를 소유하게 하신다.
인간은 지혜에서 멀어질수록 자기중심적으로 된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판단하고 하고 싶은 것을 욕망하게 된다. 그래서 지혜는 욕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욕망은 인간의 마음속에 끊임없이 표상을 만들어 낸다. 표상이란 어떤 사물에 자기 욕심을 투사시켜 실제로는 가치가 없으나 큰 가치를 지닌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다. 이처럼 표상은 지성을 속인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약 1:14). 그래서 지혜가 부족하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첫째로, 허탄한 일에 빠진다. 지혜는 존재의 질서에 따라 각 사물에 알맞은 지위와 가치를 부여한다. 신자가 진리의 빛에서 멀어지면 본래의 질서는 인간의 마음 안에서 뒤틀린 채로 인식된다. 이로 인해 신자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인생의 목적대로 살지 못해 불행해진다.
둘째로, 자신을 진리로 삼는다. 인간의 마음은 진리를 떠나면 어두워진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롬 1:21). 이때 인간은 기껏해야 이성의 판단과 육욕을 따르게 되고 자기 생각과 욕구를 하나님 위에 둔다. 거기서 불행이 비롯되는 것이다. 이때 생각과 삶은 질서를 상실하고 혼돈과 불안을 겪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모든 이치는 그 이치를 참되게 하는 상위 진리 때문에 참된 것이 된다. 그러나 하나님을 참되게 하는 상위 진리는 없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진리 그 자체이시다. 따라서 지혜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니,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곧 지혜다.
B. 무엇이 지혜를 주는가?
구약성경의 교훈들은 한 가지 지혜(the Wisdom)를 향해 달려왔다. 이 지혜는 세상의 지혜나 사라질 통치자들의 지혜가 아니다(고전 2:6). 이것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경륜으로 나타났다. 그 핵심이 복음이다. “오직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서 곧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고전 2:7). 복음의 주인공이 그리스도이시므로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는 것이 지혜다(고전 1:24). 왜냐하면 그분 안에 하나님의 경륜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경륜을 보여준다. 신자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분의 경륜을 즐거워하며 사는 것으로 행복에 이른다. 어리석은 자는 하나님이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모든 지혜의 근본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 9:10).
인간이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은 곧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해야 함을 뜻한다. 이는 하나님께서는 가장 완전한 존재이시며 그보다 높은 분을 상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순종을 거부할 때 인간은 자유를 상실하게 되고 비참한 속박의 상태가 된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의 경륜을 따라 순종하며 살 때 행복하게 된다.
III. 적용과 결론
신자는 모두 현자의 길로 들어선 사람이다. 그가 하나님의 경륜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신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진리의 빛을 떠나 어리석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신자는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때문에 진리를 붙잡아 지혜 안에 머문다. 그러니 어리석음으로 불행한 길을 가지 말고, 진리를 알고, 사랑하고, 실천함으로써 지혜를 소유하여 행복한 자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