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사랑으로 행복에 이르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개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5)
I. 본문해설
예수 그리스도의 “첫째 되는 계명”은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이는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다(눅 10:27).
II. 사랑으로 행복에 이르라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무엇을 어떻게 사랑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올바른 방식으로 사랑하여야만 행복에 이를 수 있다.
A.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정신이 어떤 대상에 고착하여 그것 자체를 즐거워하고 지속적으로 누리려는 영혼과 마음의 경향성이다. 인간은 사랑하는 존재로 창조되었지만 타락하였다. 그 결과 사랑의 능력은 동일하나 하나님 사랑에서 자기사랑으로 사랑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 이때부터 인간의 불행은 시작되었다. 자기가 항상 참으로 선하고 행복하게 할 것만을 욕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은 하나님 사랑으로 돌아가는 데 있다. 이로써 평화와 안식, 만족과 기쁨을 누린다.
B. 어떻게 그 사랑으로 돌아가나?
이 편지를 받은 에베소교회는 소아시아 이오니아 지방의 수도이자 매우 큰 항구도시에 있다. 많은 나라와 교역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이교들이 성행했고 수많은 사람이 마술의 유혹에 빠졌었다. 그런데 바울을 통한 큰 부흥으로 수많은 사람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게 되었다. 당시 은 5만 드라크라, 약 60억 원어치에 달하는 마술하는 책들을 불태웠다(행 19:19). 그곳에 에베소교회가 세워졌다.
에베소교회는 행위와 헌신, 인내와 도덕, 성실에 있어서 하나님께 인정받는 착하고 충성된 교회였다. 그러나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다(계 2:5). 처음 사랑에 근거를 두고 있던 모든 처음 행위도 잃어버린 바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이 핏값을 주고 산 이 교회를 버릴 수 없으셨다. 그래서 이 교회가 다시 하나님 사랑으로 돌아와 행복을 누리도록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리신다.
첫째로, ‘생각하라’이다. 본문에서 “생각하고”라는 헬라어는 #므네모 뉴오#라고 하는데 원래 의미는 ‘기억하고’이다. 인간으로서 합당하게 행동하기 위하여 의도를 가지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뜻한다. 이는 단순한 회상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로 자신을 비추어 예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여 오늘을 반성해 보는 것이다.
참으로 행복해지고자 하는 사람은 다시 하나님 사랑으로 돌아가야 한다. 진리의 말씀에 비추어 어느 지점에서 떨어져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는지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때야 비로소 하나님 앞에 돌아갈 마음이 생기게 된다.
둘째로, ‘회개하라’이다. “회개하여”는 헬라어로 #메타노에오#이다. #메타#는 ‘후에’, ‘다시’, #노에오#는 ‘생각하다’의 합성어이다. 여기서 ‘생각하다’는 인간으로서 합당하게 행동하기 위하여 의도를 가지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것’ 혹은 ‘후에 올바르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 회개의 의미다.
회개의 핵심은 생각하는 관점의 변화다. 생각이 변하면 거룩한 감정이 생기고 의지를 행사하게 된다. 참된 회개는 전 존재가 하나님 앞에 죄로 인해 불결함을 경험하고 하나님께 두려움에 떨며 자비를 구하는 것이다(눅 5:8, 눅 18:13). 회개 없이 사랑의 회복은 없다. 회개함으로써 신자는 하나님 사랑으로 돌아가게 된다.
셋째로, ‘순종하라’이다. “처음 행위를 가지라”는 말씀은 헬라어 원문으로 ‘처음 네가 행했던 그것들을 하라’고 되어있다. 처음 행위는 처음 사랑에서 우러난 것이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것에 순종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는 순종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도 그 사실을 아시므로 참되게 살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참되게 살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다. 이 은혜는 자신의 공로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에베소교회도 처음 행위를 되찾아야 했다. 이 처음 행위는 하나님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순종의 삶이었다. 그것은 은혜를 받음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III. 적용과 결론
행복에 이르는 두 기둥이 있는데 지혜와 사랑이다. 이 둘을 묶는 아치(arch)가 바로 은혜다. 처음 사랑의 때를 기억해 보라. 그때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주었는가. 처음 사랑을 떠나 행복한가. 그렇지 않다면 왜 그 삶을 돌이키지 않는가.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적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회개하는 자는 다시 하나님 사랑을 안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미끄러지지 않은 사람도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고, 미끄러졌으나 다시 하나님 사랑으로 돌아온 것도 그 은혜 때문이다. 그러므로 은혜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여 다시 그 사랑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