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곤고한 자가 기도할 때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의 모든 환난에서 구원하셨도다”(시 34:6)
Ⅰ. 본문해설
다윗은 사울의 박해를 피해 적국인 블레셋 땅으로까지 도망갔다. 그곳에서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위기에 처했을 때 그는 침을 흘리며 미친 사람인 척하여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때 지은 시가 시편 34편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시에는 시인의 고통으로 인한 슬픔보다는 높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는 다윗이 고통의 시기에 받은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Ⅱ. 곤고할 때
본문에서 다윗은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라고 말한다(시 34:6). 은혜 충만한 사람도 괴로운 일을 당하면 고통스럽다. 시인은 은혜가 충만한 상태에 있더라도 곤고할 수 있음을 말하며 다음을 교훈한다.
A. 기도하라
첫째로, 고통스러운 일을 만났을 때 기도하라는 것이다. “이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매”(시 34:6). 우리는 고통스러운 일을 만날 때 하나님께 기도하는 대신 염려와 근심으로 마음을 상하게 한다. 그러면 남아 있던 은혜마저도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 시인은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이 세상을 향해 담대해질 수 있다. 그것은 이 세상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이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십자가에서 확증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고난과 핍박, 곤고함이 가득한 삶 가운데 우리의 유일한 무기는 하나님 아버지께 매달리는 것이다.
B. 들으시는 하나님
둘째로,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라는 것이다. 시인은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말하는 대신 ‘여호와께’ 기도한다고 말한다(시 34:6). ‘여호와’라는 이름은 하나님께서 언약 백성들에게만 계시한 이름이다. 이는 다윗의 마음속에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다윗은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붙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고 다윗과도 언약하셨지만, 그 언약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맺을 새 언약의 그림자였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우리는 새 언약 안에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이 들으실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다.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할까 봐 이렇게 말한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 8:32).
C. 건지시는 하나님
셋째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환난 중에 구하는 분이시다. 시인은 자신이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그분이 응답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었다. 그랬기에 끈질기게 기도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렇지만 때때로 우리를 고통 가운데 두신다. 그것은 그 고통 속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일들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바를 깨닫는다면 그 고난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시인은 자신이 왜 고통 가운데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아는 것 한 가지는 자신이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자신을 건지실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시인은 치열하게 하나님을 바라보는 과정 중에서 영혼의 순결함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고통 가운데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라. 그러면 고난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향한 연단이 될 것이다. 우리의 영혼이 그 연단의 과정을 잘 통과하면 하나님께서는 결국 우리의 환경을 열어주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이다.
Ⅲ. 결론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이 땅에서의 그분의 생애는 악한 사람들의 비난과 도전, 핍박의 연속이었다. 그 고통의 시간 동안 주님의 무기는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이었다. 하나님이신 그분도 기도에 마음과 시간을 쏟으심으로써 자신을 에워싼 환경을 이겨낼 수 있었다. 주님의 이러한 생애를 우리는 본받아야 할 것이다. 죄 없으신 분도 그렇게 하나님께 매달렸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이 매달려야 하겠는가? 능력 많으신 분도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셨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간절히 기도하여야 하겠는가? 주님을 바라봄으로써 어떠한 상황에 있든지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