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시간 · 공간 안에서 아심
“하나님이 그에게 일러 주신 곳에 이른지라 이에 아브라함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하니 …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 22:9-12)
Ⅰ. 본문해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의 실질적 조상으로, 성경은 이 사람의 신실한 믿음과 순종의 삶을 칭찬한다. 본문은 그러한 사람을 하나님이 시험하시는 장면이다.
Ⅱ. 시험하시는 하나님
성경은 하나의 관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계시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지만, 그 계시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하나님의 관점과 인간의 관점이 교차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시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약 1:13). 또한 하나님이 사람을 시험하신다고 말한다.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창 22:1).
본질적으로 보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시험하지 않으신다. 시험할 이유도, 목적도 없으시다. 그렇지만 인간의 편에서 보면, 시험을 당하게 된다. 인간의 마음이 어떠하느냐에 따라서 시험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야고보 사도가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이끌렸기 때문이라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약 1:13).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이유를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창 22:2). 이삭의 탄생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은 마치 자신의 것처럼 느껴졌다. 이삭이 그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되었고, 그의 사랑의 정점에 위치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잘못된 사랑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아브라함을 부르셨다.
Ⅲ. 순종하는 아브라함
A. 자원하는 마음
하나님의 명령에 아브라함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순종하였다. 아브라함은 그 명령은 받은 다음 날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었다. 그도 인간이었기에 수많은 고뇌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미적거리지 않고 순종하였다.
B. 믿음으로 바침
아브라함은 이삭을 믿음으로 바쳤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전능하심을 믿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아브라함에게 이삭으로 말미암아 그의 후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질 것이라 말씀하셨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이삭을 번제로 바친 후 어떻게 그 일이 가능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신실하고 전능하니 그 일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믿음으로 이삭을 드렸으니 …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히 11:17-19).
여러분은 누구를 믿고 사는가? 그리스도인은 현상 너머의 것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존재하심과 그분의 성품을 믿기 때문에 나의 인생을 그분의 손에 얹을 수 있는 사람, 그분에게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사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신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분의 능력에 대한 믿음, 오직 그분을 의지하며 살아야겠다는 신앙이 필요하다.
Ⅳ. 시간․공간 안에서 보심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순종을 보신 후 마치 아브라함이 순종할지 안 할지 몰랐던 것처럼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창 22:12).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신다. 하나님께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없으시니, 모든 것은 그분의 눈앞에 현재적으로 드러난다. 그렇지만 하나님께는 만물을 보시는 또 다른 방식이 있다. 마치 과거에는 몰랐던 것처럼, 아직 미래를 알지 못하는 것처럼 시간과 공간 안에서 보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현견지로 인간과 소통하고 인간을 교훈하신다. 마치 이전에는 몰랐던 것을 새로 알게 된 것처럼 기뻐하기도 슬퍼하기도 하신다. 그리고 그러한 하나님의 감정을 우리로 하여금 알게 하신다. 그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일에는 더욱 열심을, 슬퍼하는 일에는 돌이켜 하나님을 향해 살게 하신다.
Ⅴ. 결론
믿음의 사람들은 모두 현견지 안에서 보시는 하나님을 온몸으로 의식하였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오늘은 무엇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 오늘 나의 어떤 것들이 하나님을 슬프시게 했나를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시간과 공간 안에서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을 표현하라.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