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화평을 이룬 십자가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 1:20)
Ⅰ. 본문해설
인간의 모든 불행은 하나님과의 화목한 관계가 깨짐으로 시작되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파괴됨으로써 사람들과의 관계도, 자연과의 관계도, 자신과의 관계도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가 화평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Ⅱ. 십자가로 이룬 화평
화평은 곧 평화이고, #샬롬#이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함으로써 그 온전함이 다른 사람들과 자연,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까지 미쳐 평화로운 상태가 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화목한 상태는 깨졌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깨어진 이 화평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늘에 있는 것들”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천사들과 이미 하늘나라에 들어간 성도들을 말한다(골 1:20). 천국에 있는 천사와 성도들 간에 무슨 다툼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늘에 있는 존재들과 땅에 있는 존재들이 마지막 그날에 이룰 완전한 화목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하늘에 있는 교회와 땅에 있는 교회, 모든 인류가 한 하나님 안에서 화평을 누림으로써 그 평화가 그들의 삶 속에서도 구현되는 때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날이다. 그날 이 세상 구속이 완성될 것이다. 그날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을 향해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고백하게 될 것이고(창 2:23),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를 사랑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살게 될 것이다. 인간 사회의 끊임없는 갈등은 해소되어 사랑의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자연계 안에서의 갈등도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인류의 완성이고 이것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이다.
Ⅲ. 완성케 하는 십자가
하나님과의 화평, 인간들 사이의 평화, 사물들 사이의 온전한 조화와 일치를 이루지 못하게 하는 모든 악의 세력을 완전히 폭발시켜버리는 도화선이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이다.
십자가는 구원받을 때 한 번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구원하여 하나님과 화목하게 할 뿐만 아니라 더욱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한다. 우리가 구원 얻은 다음에도 십자가는 필요하다.
우리는 구원 얻은 다음에도 치열하게 싸우는 자아를 발견한다. 나를 주인 삼으려는 옛 사람과 하나님을 주 삼고자 하는 새 사람 사이의 다툼이 일어난다. 이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은 우리의 죄성을 지닌 옛 사람을 죽이는 결정적인 무기이다. 옛 사람을 죽일수록 더욱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다.
Ⅳ. 세상에 화평을 보여주라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그리스도 예수의 피로 말미암은 화평을 이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고, 교회의 진정한 가치는 하나님과 화목할 때 인간들의 사회가 얼마나 아름다워지는가를 보여주는 데 있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해 말씀을 전하고, 기도한다. 또 선교를 중요시한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먼저 하나님과의 평화를 누리면서 점점 더 온전한 사람이 되어 하나님 보시기에 사랑스러운 신자가 되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이다.
이 화평의 삶은 우주적이고 광대한 것들을 지향하지만 출발은 거기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오늘 나와 함께 사랑을 나누면서 살도록 지정된 사람들, 가족과 친구,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지체들로부터 시작된다. 먼저 이들과 화목한 삶을 살아야 한다. 화목의 관계가 깨어졌다면 용서를 빌고, 사랑으로 용서함으로써 그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케 하기 위해 당신의 피를 흘리셨다. 피는 곧 생명이다. 그분은 당신의 생명을 쏟음으로써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화목을 이루셨다. 그러니 우리도 마땅히 자신의 것을 희생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관계를 소중히 여겨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마땅히 화목해야 할 관계에서 희생하지 않는다. 현실을 외면하고 돌아보지 않는다. 그러한 사람들에게서는 생명을 찾아볼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당신과 화목한 사람들이 다시 다른 사람들과 화목하고, 그 사람과 한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기뻐하신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우리에게 은혜를 주신다.
Ⅴ. 결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과 인간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당신의 생명을 버리셨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관계의 회복을 위해 피를 흘리기를 요청하신다. 그 일이 매우 어려울 때마다 하늘 생명을 구하라. 오직 하늘로부터 임하는 은혜만이 그 일을 하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사경회에서 받은 은혜로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 직장 동료, 친구와 교회의 지체들을 사랑하길 바란다. 그리스도께 배운 대로 사랑의 삶을 살아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