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그 사랑 안에 거하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요일 4:16)
Ⅰ. 본문해설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한다. 이 경험 속에서 신자는 하나님과 자신이 하나된 삶을 살아간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정수이다. 그런데 이 영적 연합은 구원에 이르는 믿음을 통해 시작된다.
Ⅱ. 사랑 안에 거하라
A. 믿음으로 시작됨
요한 사도는 ‘사랑 안에 거하라’고 말한다. 본문은 그 “사랑”이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믿음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요일 4:16).
이 구절은 얼핏 보면 ‘알았기 때문에 믿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 구절에 대한 헬라어 성경은 이렇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갖고 계신 그 사랑을 우리가 알았고, 또한 믿었다.” 여기에서 ‘알았고 또한 믿었다’에 해당하는 부분은 완료형으로, ‘갖고 계신’에 해당하는 부분은 현재형으로 되어 있다. 곧 ‘알고 믿은 것’은 완료된 동작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현재적으로 계속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실 때 이 사랑을 우리에게 주셨고, 지금도 우리를 향한 그 사랑은 계속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우리 안에 하나님의 사랑은 시작된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의 말처럼,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 속으로 이끌려 들어간다. 구원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사랑의 성향을 심으신 것이다. 그래서 믿음이 먼저이고, 믿음의 결과로 사랑이 경험된다. 이것은 참된 믿음은 반드시 사랑을 가져옴을 보여준다. 그래서 하나님을 잘 믿는 마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신자가 하나님을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하나님의 진리는 더 잘 믿어진다.
사도는 “우리가 알았고 또한 믿었다”라고 말하면서, 앎과 믿음을 사랑의 조건으로 제시한다. 우리는 흔히 믿음은 지식을 배척하고, 지식은 믿음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지식은 믿음을 통해서 나온다. 그리고 믿음은 지식을 통해서 온다. 믿기 위해서는 믿어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엇을 알고자 하는 지식의 활동이 왕성할 때 믿음도 견고해진다. 그래서 구약성경은 ‘기억하라’고, 신약성경은 ‘생각하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행하신 위대한 일, 하나님의 은총,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현재적으로 하나님을 알게 하고,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잊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혹은 알고 있는 지식이 새롭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새롭게 깨달아 하나님이 얼마나 아름다운 분이신지를 경험할 때 우리의 사랑은 식지 않는다. 아주 작은 지식이라도 그것을 굳게 믿으면 그것이 마음에 사랑의 불을 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배와 설교, 모든 신앙생활의 중심에 와야 할 것은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생각하는 것만이 신앙의 요소는 아니다. 우리에게는 믿음이 필요하다. 이 믿음은 이성의 이해를 초월하는 진리를 받아들이는 지식 수납의 행위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인 신뢰이다. 내 마음속에 성령이 역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된다. 그때 이성을 초월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믿게 된다.
B. 사랑 안에 거하라
사도 요한은 그렇게 알게 된 사랑 안에 거하라고 말하면서 그 효과를 이렇게 말한다.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요일 4:16).
여기에서 “사랑”은 모든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그 사랑’이다. 그리고 ‘거하다’라는 말은 현재 계속 그리하고 있는 동작을 가리킨다. 우리가 현재적으로 그 사랑 안에 거할 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효과를 누리게 된다. 만약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지 못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이미 알았고, 믿었다. 신앙은 하나님의 이 사랑을 매일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 안에서 내 인생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단지 찾을 뿐 아니라 그 사랑을 현재적으로 소유함으로써 그 사랑이 주는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삶으로써 참된 복을 누리길 바란다.
Ⅲ. 적용과 결론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어제도 오늘도 영원히 사랑이시다. 그 사랑은 불변하고 영원하고 또한 완전하다. 그리고 여러분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답은 그 사랑 안에 있다. 그러므로 더 이상 광야에서 헤매지 말라. 세상에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 말라. 하나님의 그 사랑으로 돌아오라. 그 사랑을 알기를 힘쓰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배워 그 사랑 안에 거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