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예수 십자가에서 하신 일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롬 6:6-7)
Ⅰ. 본문해설
사도 바울은 로마서 3장 21절에서 우리를 하나님께 용납되게 하는 ‘새로운 한 의(義)’가 나타났다고 선언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죽음으로 획득하신 의다. 그렇다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은 신자는 어떤 영적 원리 속에 살아야 할까?
II. 예수 십자가에서 하신 일
A. 죄의 몸을 죽게 하심
본문은 그리스도인이 신자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비결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일에 있음을 보여준다. 첫째로, 예수와 함께 우리의 옛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것이다. 본문에서 말하는 “우리”는 사도 바울과, 그의 서신을 받는 로마에 핍박받는 무명의 그리스도인들이었다. 그들은 서로 거리상으로 멀리 떨어져 만날 수 없었으나 같은 체험을 한 사람들이었다. 그것은 옛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체험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셨다. 여기서 죄는 무한하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는 영원한 형벌이었다. 이로써 세계와 인간은 비참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죄를 용서해주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대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셨다. 따라서 우리가 받은 용서는 거저 받은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써 용서해주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날 위해 죽으셨다’(Jesus died for us)는 사실을 기초 삼아 삶을 쌓아야 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현재적으로 경험하여 그분과 함께 죽고 함께 다시 사는 감격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신자는 자신이 받은 구원에 감사하는 것만큼만, 실제로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다. 그래서 구원의 은혜가 당연하게 느껴지면 안 된다. 매일매일 신비하게 다가와야 한다. 사도 바울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말한다.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여서 “우리가 알거니와”라고 말하였다.
“옛 사람”은 옛 본성을 가리킨다. 하나님을 믿지 않았을 때 가지고 있었던 본성이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거슬러 살며 하나님을 대적하던 불신자로서의 옛 성품이다. 자신이 온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 여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옛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경험을 한 사람이다. 먼저 거듭남으로써, 그다음부터는 성화를 통해서 일어난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사람은 하나님의 생명을 경험한다. 그렇기에 더 이상 죄의 종노릇 하지 않게 된다.
B. 죄에서 의롭게 하심
둘째로, 우리를 죄에서 의롭게 하셨다. 십자가의 공로로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죄에 이르기까지 모두 용서해주셨다. 하나님의 법정에서 우리를 의롭다고 인정해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죄로부터 지배받았던 우리의 영혼과 마음에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주셨다. 우리에게 하나님 사랑하는 새 본성을 주셨고, 우리 영혼에 하나님의 거룩함을 따라 살고자 하는 새로운 경향성을 심으셨다. 우리 안에 죄의 능력을 이기고 성령의 감화를 따라 살 수 있는 힘을 주셨다.
이전에 우리는 불순종의 아들 가운데 살면서 죄의 종노릇 했다. 신분은 마귀의 자식이었고, 영혼의 상태는 죄의 사슬에 매여 있었다. 그러나 이제 말씀을 깨닫도록 눈을 열어주셨다. 성령의 인도를 받을 수 있는 마음을 주셨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살 수 있는 은혜의 수단들을 주셨다. 주님께서는 구원받은 후 우리를 홀로 두시지 않으셨다. 우리는 때때로 혼자라고 느끼나 주님께서 혼자가 아닌 것을 깨닫게 하신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 그리고 우리를 교회에 두셨다. 교회에서 말씀과 목양을 받게 하셨다. 지체들이 서로 위로가 되게 하셨다.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통해 온 것이다.
신자인 우리 안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죄가 있다. 그러나 매일 주님을 의지하고 기도함으로 능히 이길 수 있다. 때로는 실패할 수 있으나 다시 십자가의 은혜로 용서받고 다시 살 소망을 갖는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죄인인 우리를 의롭게 하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겪은 모든 나쁜 것은 우리 스스로 선택한 죄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좋은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이다. 우리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우리와 함께 다시 살아나심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이 생각하라.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의 지위가 얼마나 높고 아름다운지를 자주 생각하라. 고통받을 때마다 하나님을 더 많이 의지하고 찬송하라. 이것이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
III. 적용과 결론
좋으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신다. 당신의 몸을 깨뜨려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눈을 들어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라. 그 사랑에 붙들려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