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곤고한 자의 등불을 켜심
“주께서 곤고한 백성은 구원하시고 교만한 눈은 낮추시리이다 주께서 나의 등불을 켜심이여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이다”(시 18:27-28)
Ⅰ. 본문해설
시편 18편은 하나님께서 모든 원수의 손에서 다윗을 건져주신 날에 다윗이 기록한 시이다. 시인은 환난을 완전히 벗어난 시점에 자신이 어떻게 시련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았는지를 이 시에서 노래한다. 특별히 본문에서는 주께서 어떠한 자를 구원하시는지 알려준다. “주께서 곤고한 백성은 구원하시고 교만한 눈은 낮추시리이다”(시 18:27).
Ⅱ. 낮아진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
A. 곤고한 백성, 교만한 눈
먼저, “곤고한 백성”은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는 사람 중 곤고한 자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곤고하다’는 것은 환경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마음이 힘든 상태에 있음을 말한다. 그런데 본문에서는 “곤고한 백성”이 “교만한 눈”과 짝을 이루고 있다. 이는 주께서 구원하시는 “곤고한 백성”은 마음이 겸손한 사람임을 보여준다.
보는 것은 우리의 오감 중에서 우리를 가장 강력하게 지배한다.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을 통해 느끼고, 판단하고, 행동할 때가 많다. 이것이 믿음 없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지금 자신이 보는 것에 더 큰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성경은 이것을 ‘교만’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판단이 더 옳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는 자는 이러한 자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겸비한 자들을 구원하신다.
B. 구원하신다, 낮추신다
다음으로, “구원하시고”는 “낮추시리이다”와 짝을 이룬다. ‘구원한다’는 것은 어려움에서 건져준다는 의미이고, ‘낮추신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많이 겪어서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데려간다는 의미인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사람들의 환경을 흔드신다. 시련과 어려움 가운데 마음이 낮아지게 하신다. 낮추심으로써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시련 가운데 의지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윗은 수시로 하나님 앞에 낮아지는 경험을 하였다. 그의 마음은 언제나 상한 마음이었고, 깨어진 마음이었다. 하나님 외에는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는 고아와 같은 가난한 마음이었다. 그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뿐이었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볼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건져주셨다.
하나님만 바라보는 사람, 하나님 앞에 겸비해진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건지신다. 그러나 자신이 보고 있는 현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 눈에 보이는 상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덮는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마음이 낮아질 때까지 내버려 두신다. 그러므로 곤고한 상황에서 불평하지 마라. 좌절하지도 마라. 나를 붙들고 계신 하나님이 내가 당한 이 환경보다 크심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내게 베푸실 은혜는 곤고한 상황을 덮고도 남음을 생각하라.
Ⅲ. 등불을 켜시는 하나님
이어서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주께서 나의 등불을 켜심이여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이다”(시 18:28).
이 구절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등불”과 “밝히시리이다”를 다윗의 명예 혹은 영광으로 보는 것이다. 사람들로부터 시련을 당할 때 다윗이라는 사람의 영광은 꺼져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를 건지심으로써 하나님에게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영화로워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등불’을 마음의 등불로 해석하는 것이다(시 119:105). 등불은 난방의 용도가 아니다.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빛이다. 시인은 잠시 받는 고난 속에서 마음의 분별력을 잃어버렸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더는 인도함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곤고한 상황을 만나 마음의 등불이 꺼져 머리는 혼탁해지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두 가지 해석 중 어느 것을 택하더라도 결론은 같다. 다윗은 고난을 당하고 어려움을 당할 때 마음의 불이 꺼져 버렸다. 그래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전심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붙들자, 하나님께서 시인의 마음에 다시 등불을 켜주셨다. 어둠 속에서도 옳은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것이다. 그가 시련 가운데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옳은 길로 걸어가자 하나님께서는 그를 만나주셨고, 시련 가운데서 그를 회복해 주셨다. 그럼으로써 그가 지금까지 쓰고 있었던 불명예와 수치를 벗을 수 있게 되었다.
Ⅳ. 결론
하나님께서는 곤고한 일을 많이 만난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겸비한 사람을 건져주신다. 말씀으로 그의 마음의 등불을 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하신다. 이는 좋은 길로만 인도하신다는 의미는 아니다. 때로 시련을 만나기도 할 것이나 그는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 것이다. 시인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믿음으로 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