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십자가 옆에 있던 사람들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요 19:25)
Ⅰ. 본문해설
본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의 그림이다. 당시는 유월절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예루살렘에 모여 있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최고의 화젯거리는 예수라는 사람이 과연 순순히 죽을 것인가, 아니면 큰 기적을 펼쳐서 탈출할 것인가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예수님께서는 순순히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셨다. 죄인들과 함께 매달리심으로써 마치 죄인처럼 취급받았다.
Ⅱ. 십자가 곁에 남은 사람들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펼칠 기적을 구경하기 위해 골고다 언덕까지 따라왔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 힘 없는 자처럼 죽어가고 있었다. 그때 구경거리가 없어졌다 생각한 사람들은 흩어져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지만 아직 그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네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A. 구경하는 백성의 무리
첫째로, 그저 십자가를 구경하러 왔다가 구경할 일이 사라지자 다시 돌아간 사람들이었다. 성경은 그들을 “백성”이라고 말한다(눅 23:27, 35).
그들은 자신의 호기심을 채워보고자 예수를 따라왔다. 그들 중에는 벳세다 광야에서 보리떡과 물고기로 배를 채운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팔복산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그분의 능력으로 병 고침을 받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관심은 그리스도의 능력과 영광에만 있었다. 그분의 고난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는 그리스도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성경에 기록된다.
B. 도망간 사람들
둘째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붙잡히시자 그를 버리고 도망간 사람들이다. 베드로를 비롯한 모든 제자가 그리하였다. 그들은 예수와 함께 죽는 데까지라도 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였지만 자기 목숨을 예수보다 더 사랑하였기에 예수를 버리고 도망갔다.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온갖 양육과 그분의 섬김을 받던 사람들이었다. 예수 곁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던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그리스도께서 고난받을 때 모두 도망갔으니 예수님의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여러분은 어느 쪽에 속하는가? 신기한 것을 보기 위해 예수를 믿는가, 아니면 자기에게 이익이 될 것을 바라고 예수를 믿는가? 이 두 경우는 올바른 신앙생활이라 할 수 없다.
B. 십자가 곁에 남은 사람들
셋째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곁을 끝까지 지킨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너희도 예수와 한 패지?”라며 지목당할 위험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한 이목과는 상관없이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를 위해 울었고, 그분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함께하였다.
그들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를 깊이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그곳에 있는다 하여도 예수님의 고통이 감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 고통 가운데 있는 그분과 함께하게 하였고,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 데까지도 따라가게 하였다.
신자의 일생은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것이다. 단지 좋을 때만 동행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좋은 일이 있을 때 예수를 따라가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 우리는 고난과 시련 가운데서도 주님을 따라가야 한다. 이것은 특별한 신앙으로 가능한 일이다.
D. 다시 돌아온 사람
넷째로, 예수를 버리고 도망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이다. 예수님의 제자 요한이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예수님께서 붙잡히실 때 요한을 포함한 모든 제자가 예수를 버리고 도망갔다. 그러나 요한은 다시 예수님 곁으로 돌아왔다. 그는 예수님을 버렸다는 사실을 깊이 회개하고 다시 십자가 앞으로 돌아왔다.
예수님께서는 돌아온 제자를 보고 아무런 책망도 하지 않으셨다. 그저 자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하였다. 이는 마리아의 노후가 걱정되어서라기보다는 그렇게 함으로써 제자를 향한 당신의 마음이 변함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으셨기 때문이다. “…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요 19:26-27).
Ⅲ. 결론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지 않고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만약 예수님을 떠났다면 회개하고 다시 그분께로 돌아오길 바란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받아주실 것이다. 그리고 다시 사명을 맡겨주실 것이다. 변하지 않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생각하라. 그 사랑 안에서 복된 삶을 사는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