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하노라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 9:1-3)
Ⅰ. 본문해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예수 안에서 구원받은 자들의 행복에 대해 말한다(롬 8:1-2). 그리고 생명과 성령의 법으로 죄와 사망의 법에서 구원받은 신자는 이제 육신이 아닌 성령을 따라 살아야 함을 경고한 후(롬 8:13), 로마서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롬 8:38-39). 그때 그는 그 벅찬 마음의 시선을 가족과 골육의 친척, 동포에게로 돌리며 마음에 큰 고통을 느낀다.
Ⅱ. 그치지 않는 고통
A. 양심이 증거함
바울은 자신의 양심이 증거하는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다고 말한다(롬 9:1). 이는 사도 바울이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면 할수록, 그 사랑의 깨달음이 크면 클수록 가족과 동포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의 마음속에서 언제나 잊히지 않는 증언이었다. 이방인 선교의 전설적인 역사도 그 슬픔을 없애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자신의 동포들이 빠져 있는 오류에 자신도 빠져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양심의 증거는 성령 안에서의 증거였으니,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커지는 고통이었다.
B. 골육 친척을 위한 고통
본문은 유대교인으로 성장한 사도 바울의 회심과 관련된 고백이다. 구약의 정통 여호와 신앙에서 떠나 그릇된 메시아관을 가진 유대교는, 예수님 당시 온 나라에 두루 퍼져 있었고 바울도 한때 그런 유대교 사상에 젖어 기독교를 박해하던 인물이었다.
유대교에서 기다리는 정치적 메시아의 모습과 다른 예수에 대한 신학적 편견과 유대교 선민사상으로 인한 심리적 편견으로 예수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던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커다란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나무에 달려 죽은 사람이 하나님의 인정을 받아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 사이의 모순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대속의 교리를 깨닫게 되었고, 그로 인해 유대교의 그릇된 가르침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 구원하실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죽으셨고, 그로 인하여 하나님의 인정을 받아 다시 살아나셨음을 알게 되었다. 그때 그는 유대교의 그릇된 가르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깨달음과 이방 선교에 대한 소명이 가족과 동포에게 모함과 박해를 받는 원인이 되었다. 그들은 무지와 편견 때문에 십자가를 대적하였고 하나님의 사랑을 온몸으로 거절하였다. 바울은 그런 동족을 위해서도 큰 슬픔을 느꼈다.
Ⅲ. 저주받아도 원하는 것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은혜에 감격하면 할수록 그의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구원받지 못한 가족과 골육지친, 그리고 동포들의 고통받는 영혼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서게 끊어질지라도”(롬 9:3). 바울의 이 고백은 그의 마음속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가족과 동포들은 아직 구원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에도 불구하고 온 마음으로 하나님께 죄를 짓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선택한 백성이며, 인류의 구원 계획이 그들에게 먼저 계시되었음에도 스스로 영적 무지 속으로 들어가 완고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불신하였다.
가족에 대한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한가? 구원의 참된 의미를 알고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하였을 때 우리 기도의 대부분은 구원받지 못한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 구원받지 못한 가족의 부귀가 아니라 그들이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소원이었다. 그들의 영혼의 상태가 마치 나의 영혼의 상태인 것처럼 아파하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마음은 퇴색되어 눈물이 사라지지 않았는가?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눈물은 곧 하나님 사랑의 나타남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영혼을 위해 흘릴 눈물이 있으나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영혼을 위해 흘릴 눈물이 없다. 백스터(Richard Baxter)의 말처럼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 눈물 흘릴 수 없는 사람은 누군가 대신 울어주어야 하는 불쌍한 영혼이다.
Ⅳ. 결론
하나님이 우리를 어떠한 사랑으로 구원하셨는지, 구원받지 못한 가족의 현재의 비참한 상태와 미래의 심판을 생각해 보라. 예수님께서는 그 영혼들도 구원받기를 바라신다. 지금도 하늘 보좌 우편에서 빌고 계신 기도가 그들을 위한 것인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므로 마음을 다해 그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음을 기억하며 주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