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사랑과 담대함
“이로써 사랑이 우리에게 온전히 이루어진 것은 우리로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지게 하려 함이니 주께서 그러하심과 같이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러하니라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요일 4:17-19)
Ⅰ. 본문해설
모든 사람은 자신의 희망에 반하는 현실을 직면하며 살아간다. 원하지 않는 현실이 인생에서 펼쳐질 때 우리는 마치 자신의 인생에서 소외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현실에 의해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본문은 이렇게 제시한다.
Ⅱ. 사랑 안에 담대하라
A. 사랑 안에서 담대함
본문은 “이로써”라고 말한다. 이는 16절을 받는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우리 안에 거함으로써 그 사랑이 온전히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온전히 이루어진 것”은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때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갖게 된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시는 이유이다. 여기에서 “사랑”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 그리고 우리가 이웃을 향해 갖는 사랑 모두를 포함한다.
사랑이 온전해진 자는 심판 날에 담대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심판은 하나님의 질서에 어긋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하나님의 행위이다.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자신의 내면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질서로 돌아가길 원한다. 이를 가리켜 ‘우리 안에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라고 한다. 또한 그는, 자기 밖의 세상에서도 하나님의 질서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를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갈망’,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갈망’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자는 심판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우려는 그 질서를 갈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 날에 담대한 것이다.
그런데 본문의 “심판 날”은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첫째로, 우주적인 종말로서의 심판 날이다. 그날 주님은 이 세상을 완성할 것이다. 그때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질서가 전 우주적으로 도입될 것이며 이를 위해 심판이 행해질 것이다. 그러나 주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는 자는 담대할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 파괴하실 질서에 속하지 않았고, 오히려 새롭게 세우실 질서를 기뻐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개인적인 죽음으로서의 심판 날이다. 그날 우리는 주님 앞에 설 것이며 각자 행한바를 따라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날에 담대할 것이다. 그는 양심을 거스르는 의도적인 악을 행하지 않고, 지은 죄가 있더라도 회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나님과의 완전한 사랑을 현재적으로 경험하는 데서 오는 양심의 담대함이다.
이러한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지상 생애를 통해 보여주셨다. 예수님께서는 핍박과 고난, 모든 나쁜 일들(심지어 십자가의 죽음까지)을 두려워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이 그의 안에, 그가 하나님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B. 두려움을 내쫓는 사랑
요한 사도는 사랑 안에는 두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사랑 안에는 두려움이 없고”(요일 4:18).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것들 곧 재물이나 건강, 사랑하는 사람 등을 잃어버릴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전한 사랑을 이룬 사람에게 사랑의 대상은 하나님뿐이다. 그 어떤 피조물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을 그에게서 빼앗아 갈 수 없으니(롬 8:37-39), 그는 두려워할 것이 없게 된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심판 날에 사랑이 온전한 자를 인정하실 것이다. 심판은 모든 사물을 본래의 질서로 돌려놓는 신적 행위인데, 사랑 안에 있는 자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세계가 그렇게 되기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심판을 마지막 날로 미루지 않으신다. 지금도 순종하는 자에게 복 주고, 불순종하는 자를 심판하신다. 그렇지만 사랑 안에 있는 자는 현재적인 책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가 의도적으로 악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그가 사랑 안에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고전 13:5).
하나님과의 온전한 사랑 안에 사는 신자의 최고의 유익은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이다. 만약 그에게 두려운 것이 있다면 하나님께 대한 사랑이 부족한 것이다. 참사랑이 모자라는 것만큼 하나님 아닌 것들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요일 4:17).
Ⅲ. 적용과 결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담대할 수 있다. 모든 두려움의 이유는 하나님만을 온전히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상의 현실도 무섭고, 하나님의 심판도 두려운 것이다. 오직 온전한 사랑의 연합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신앙에서 오는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먼저 우리를 사랑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돌아오라. 그로 인해 사랑 안에서 담대한 성도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