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내 눈물은 시냇물처럼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 주의 율례로 나를 가르치소서 그들이 주의 법을 지키지 아니하므로 내 눈물이 시냇물 같이 흐르나이다”(시 119:135-136)
I. 본문해설
하나님께 은혜를 받으면 하나님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큰 계명이다. 인간은 그런 사랑 안에서만 행복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은혜와 사랑의 감화는 말씀을 통해서 주어진다.
시인은 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를 찬송하면서, 자기를 박해하는 자들로부터의 구원해달라고 호소한다(시 119:134). 그러면서 극심한 고난 가운데 있는 자신에게 당신의 친밀함을 보여주기를 간구하면서, 멸시 받는 하나님의 이름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시 119:135-136).
II. 내 눈물은 시냇물처럼
A. 얼굴을 비추심
하나님께 대한 시인의 의존은 마음을 다해 전심으로 그분의 말씀을 붙드는 것으로 나타났다(시 119:135).
구약에서 얼굴은 그 사람의 인격을 대표한다. 영혼의 반영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당신 얼굴을 보여주시는 것은 영광의 광채가 발산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최고의 사랑 표현에 속한다(시 31:16). 반면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얼굴을 숨기시는 것은 그가 하나님께 버림 받는 것을 뜻한다(시 27:9). 하나님의 자녀가 범죄하면 제일 먼저 하시는 일이 당신의 얼굴을 외면하시는 일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의 가장 큰 행복은 하나님의 얼굴빛 앞에서 행하며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인은 그것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러자 그에게 아무런 기쁨이 없었다. 핍박으로 인한 고난 속에서 구원을 호소하면서, 시인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자기는 하나님의 종일뿐이며, 그래서 하나님의 통치 아래 살아가야 할 사람임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더욱이 그는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 안에서 많은 은혜를 입었다. 그러한 사실은 시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더욱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가야 할 사명자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가 자신의 위치를 떠날 때 불행해진다. 행복 자체이신 하나님을 떠나, 그분 밖에서 행복해지고자 하는 것이다. 그때 사랑의 질서는 뒤집히고 불행하게 된다. 어리석은 우리는 종종 핍박과 고통을 통해서 비로소 자신이 이런 잘못된 질서 속에 있음을 깨닫고 돌이키게 된다. 이때 우리는 고통을 겪는다. 본래 있어야 할 사랑의 질서로 돌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주의 종에게 비추시고”라고 번역된 구절을 직역하면, ‘당신의 종 속으로 비춰 주시고’이다(시 119:135). 하나님과의 만남은 내면세계를 새롭게 한다. 망가진 인생을 사는 것은 망가진 마음 때문이다. 하나님은 당신과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 영혼을 변화시켜 주신다. 그래서 망가진 우리의 마음이 고침 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하신다.
박해 가운데 고통을 받고 있는 시인은 또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다. 자신이 말씀을 깨닫지 못해 불순종하며 사는 일이 없도록 간구한다. 여기서 “율례”는 ‘법률의 제정된 것들’, ‘구체적인 명령들’을 뜻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총체적 개념으로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신앙이 아니다. 삶의 작은 부분까지라도 온전히 순종해야 한다.
B. 눈물을 흘릴 때
시인은 악인들에게 끊임없이 핍박을 받으며 고통을 겪었다. 시인의 두 눈에서 눈물이 강물처럼 흘러내렸다. 그것은 박해 받는 자신의 고난 때문에 흐르는 눈물이 아니었다. 원수들에 대한 복받치는 미움 때문에 흐르는 눈물도 아니었다. 저들의 악행으로 짓밟히는 하나님의 이름 때문이었다. 율법을 어기며 살아가는 불법한 자들의 무법한 행실 때문에 흐르는 눈물이었다.
여기서 “그들”은 이방인들이 아니었다. 이스라엘 백성이었다. 그들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안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선택된 백성들로서, 이스라엘과 열방 가운데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도록 살아야 할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율법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사랑의 통치 아래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부름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업신여김을 당하고 있었다.
시인은 비록 박해로 고난받고 있었지만, 모욕 받는 그분의 이름 때문에 눈물이 강물처럼 흘렀다. 이는 그가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신자는 오직 하나님의 나라가 자기 안에서 이루어진 만큼만 세상에서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하나님의 이름을 사랑하는 것 만큼, 세상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 받을 때 슬퍼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은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자기만족적이다. 모든 초점이 자신의 문제 해결과 행복에만 맞춰져 있다.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것이 모두 자기의 평안함과 풍요함을 얻는 것에 쏠려 있다. 그런 관점으로 살아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III. 적용과 결론
아무리 도덕적으로 살아간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에 관심이 없다면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나님 사랑 없이 영광의 갈망도 없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눈물이 있는지 돌아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