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말씀을 깨닫게 한 것
“여호와여 내가 전심으로 부르짖었사오니 내게 응답하소서 내가 주의 교훈들을 지키리이다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의 증거들을 지키리이다”(시 119:145-146)
I. 본문해설
본문은 시인이 고난 속에서 말씀을 어떤 방식으로 깨닫게 되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말씀의 감화 없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다.
시인은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자 하였다. 단지 지적인 호기심 때문이 아니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함이었다. 그는 말씀을 깨닫고자 간절히 두 가지를 추구했다.
II. 말씀을 깨닫게 한 것
A. 부르짖음
첫째로, 기도였다. 시인은 평범하게 기도를 드리지 않았다. 마음을 다해 간절한 부르짖었다. “여호와여 내가 전심으로 부르짖었사오니 내게 응답하소서 …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나를 구원하소서…”(시 119:145-146).
시인은 하나님의 이름을 친근히 부른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이름은 크게 세 가지로 표현된다. 엘로힘, 아도나이, 여호와다. 그중 “여호와”는 언약 백성에게만 알려진 이름이다. 따라서 그의 기도는,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었다. 그래서 그분께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를 버리지 않을 것이며, 모든 대적으로부터 지켜 주실 것을 믿을 수 있었다.
시인은 “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전심으로”라고 번역된 부분은 원어로 ‘모든 마음 안에서’라는 뜻이다. 이는 시인의 마음 중 모든 부분이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는 예배, 기도, 섬김과 같은 교회 생활은 하지만 하나님을 향해 전심을 다하지 않는다. 마음이 세상 사랑과 염려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말씀을 깨닫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그는 마음을 다해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다. 말씀을 알고자 할지라도, 마음을 다하여 간절히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는 그저 호기심으로 말씀을 알고 싶을 뿐이다.
시인은 간절히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물처럼 녹은 마음을 모두 쏟아붓는 기도였다. 말씀에 대한 사모함이 가볍고 일시적인 만큼 기도도 가볍고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생각도 가벼워지고, 신앙도 얄팍해진다. 그만큼 인생은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것은 말씀을 배운다고는 하지만, 하나님의 얼굴빛을 구하는 간절한 기도가 없기 때문이다.
B. 말씀을 지킴
둘째로, 순종이었다. 시인은 말씀을 사랑한 것만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내기를 원했다. “… 내게 응답하소서 내가 주의 교훈들을 지키리이다 …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의 증거들을 지키리이다”(시 119:145-146).
시인은 악인들에게 에워싸여 난관을 겪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했다. 그러나 그의 궁극적인 소원은 모든 문제가 해결된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었다.
오늘날 말씀의 가르침은 넘치지만, 우리는 영적으로 메마른 삶을 살아간다. 현실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 때면, 하나님을 찾는다. 그러나 상황이 나아지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응답되지 않으면 하나님을 찾는 것도 그만둔다. 그의 기준이 자기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영적으로 메마른 상태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게 된다.
시인은 말씀을 깨닫기를 원했다. 그래서 간절히 기도했다. 이는 그가 성도로서 자기 삶을 살아내기 위함이었다. 그는 “주의 교훈들을 지키기”를 원했고, “주의 증거들을 지키기”를 바랐다(시 119:145-146).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때때로 신자들은 생각으로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 그들의 실제 삶은 하나님의 영광과 무관하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삶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구체적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애써야 한다.
어거스틴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의 행복은 진리를 사랑하는 데 있다. 진리에 대한 사랑은 자신의 마음과 생활을 그것에 맞추게 한다. 그렇게 살아갈 때만이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기억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와 살아가는 모든 삶을 그분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참으로 하나님을 추구하는 것이다. 신자들 중 하나님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기 삶을 구체적으로 하나님과 연관지어 살려는 사람은 드물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기 위해 기도하고, 깨달은 말씀대로 살아내려고 할 때 그의 삶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III. 적용과 결론
우리는 살기 위해 말씀의 은혜를 받아야 하고, 은혜를 받기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진리를 깨닫기 위해 기도해야 하고, 기도하기 위해 순종해야 한다. 그러니 삶으로 순종하지 않고 간절한 기도를 드릴 수 없다.
먼저 순종하라. 그러나 자기 능력을 의지하지 말고, 순종할 수 있게 하는 은혜를 구하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순종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