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간구하고 깨닫게 하소서
I. 본문해설
경건에 있어서 말씀에 대한 깨달음과 간절한 기도는 함께 간다. 본문도 그 사실을 보여준다.
II. 간구하고 깨닫게 하소서
A. 주 앞에 이르는 간구
시인은 자기의 기도가 하나님 앞에 이르게 해달라고 구한다. 기도는 하나님을 향해 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기도가 항상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것은 아니다. “주의 앞에 이르는” 기도는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바쳐지는 기도다. 기도자는 그 속에서 하나님과 교통한다. 그러나 모든 기도자가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기도하지 않는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외식하는 기도나, 입술로 기도할 뿐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찾지 않는 기도나, 영으로는 기도하나 마음으로는 꺠달음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방언 기도가 있다(고전 14:14). 그러나 진정한 기도는 자기 마음의 중심을 모두 쏟아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다.
시인은 겉모양으로 기도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하나님 앞에 이르도록 마음을 다해 기도하기를 원했다. 그런 기도 속에서만 하나님과 완전한 사랑의 연합을 누리며 자기의 소원을 아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도하는 마음은 하나님만을 절대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이다.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마음이다. 그러한 마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기에 가장 좋은 마음이다(요 14:21). 그러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주께서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모두 순종할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인이 생각하는 ‘하나님 앞에 이르는 기도’는 어떤 기도였을까? 혼자 중얼거리거나 허공을 맴돌다가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기도는 아닐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뿐만 아니라 자기 마음도 변화시킬 수 없는 형식적인 기도도 아닐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어떤 낯섦이나 거리감도 느껴지지 않는, 완전한 사랑의 연합 속에서 심령으로 드리는 기도다. 그러한 기도 속에서 우리는 영원하신 하나님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게 된다.
지극히 높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대면하는 기도를 드려보라. 세상의 것들에 대한 헛된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고 신령한 것들에 눈 뜨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상태로 들어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야 가능한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주시고 찾는 자에게 발견되신다. 그런 기도의 세계로 들어가기를 간절히 매달리는 자에게 그러한 기도의 세계를 허락해 주신다. 그러므로 그러한 기도의 세계를 경험하기를 소망하길 바란다.
B. 구원하는 말씀
이어서 시인은 자신을 시련과 위기 속에서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시련 속에서 구원하시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간구한다. 첫째로, 말씀을 깨닫는 것이었다. 여기서 “말씀”은 특별히 약속의 말씀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시인은 현실적으로 시련과 고난을 겪고 있었다. 그에게는 악을 따르는 자들이 가까이 있었고(시 119:150), 그를 핍팍하는 자들과 대적하는 자들이 많았다(시 119:157). 눈앞에 상황만 봐서는 어떤 희망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시인은 그 상항을 피하게 해달라고 먼저 간구하지 않는다. 그는 약속의 말씀을 바라보았다. 그것이 그에게는 희망이었다. 이처럼 믿음은 현실보다 약속을 바라보게 한다. 그것을 따라 살게 한다(롬 4:20-22).
둘째로, 고난과 위기에서 건져주시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시인에게 왜 이런 어려움을 주셨을까? 우리는 우리가 겪는 모든 고난에 대한 이유를 다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확실하게 아는 것이 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라는 사실이다. 시련과 고난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 하나님을 찾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고치시려고 시련과 고난을 사용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종종 우리의 마음이 병들었을 때 시련을 주신다. 이는 우리가 영혼의 질병보다 육체의 어려움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그 고통 속에서 헤어 나오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신다. 그럼으로써 영혼을 고치신다.
구원이 늦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통을 통해 우리를 변화시키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보길 바란다.
III. 적용과 결론
우리는 하나님을 이용해서 상황을 바꾸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바꾸고자 하신다. 그래서 근심할 환경을 주시고 믿음으로 기도하게 하신다. 간절한 기도로 더 매달리게 하심으로 우리의 마음을 고치고 영혼을 새롭게 변화시켜 주신다. 새 마음으로 새롭게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하신다. 그때 비로소 이전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새로운 능력으로 새 삶을 살게 하신다. 고난 중에 믿음으로 간구하여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