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십자가 지고 가신 길
“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또 백성과 및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따라오는지라”(눅 23:26-27)
Ⅰ. 본문해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게 하는 비결이 있다. 그것은 십자가에 대한 현재적인 경험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2천 년 전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내 안에서 재현되어야 한다.
본문은 오늘날 메마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훈을 준다. 그것은 참 신자가 십자가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II. 십자가 지고 가신 길
A. 골고다로 가는 길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이 매달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향해 올라가고 계셨다. 골고다 언덕은 죄수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처형하는 곳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성경은 이들을 크게 두 무리로 나눈다.
한 무리는, 백성들이다.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백성은 서서 구경하는데…”(눅 23:34-35).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구경하기 위해 따라온 사람들이었다. “백부장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하고 이를 구경하러 모인 무리도 그 된 일을 보고 다 가슴을 치며 돌아가고”(눅 23:47-48).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은 구경거리가 될 수 없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분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고 있는 것을 그분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었다. 백성들 가운데는 어떤 사람들은 한 번도 예수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예수께서 베푸신 기적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들이 원했던 정치적 메시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자 변심했다. 누군가는 복수심으로, 누군가는 호기심으로 그분의 십자가를 따랐다.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백성들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따르는 것이라면 이상한 것이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서 환영이 아닌 멸시와 욕을 당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원받아 그리스도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구경꾼으로 따른다면 그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다른 한 무리는, 여인들이다. “또 백성과 및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따라 오는지라”(눅 23:26-27). 그들 중에는 갈릴리에서부터 골고다까지 따라온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예수께서 빌라도의 법정에 계실 때, 모욕과 고난을 겪으실 때, 채찍과 가시면류관 때문에 피투성이가 되셨을 때,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길을 오르실 때 그들은 눈물을 흘렸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가까울수록 눈물은 통곡이 되었다.
여인들은 구경하며 십자가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자신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죽음이라는 것을 몰랐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도 몰랐다. 부활하신 후에는 전능하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온 세계를 두루 통치하실 것도 몰랐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그분의 죽음 앞에서 울부짖었다.
B.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백성들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구경하며 따라가는 사람들인가? 아니면 여인들처럼 가슴을 치며 슬피 울며 따라가는 사람들인가?
누군가 여인들에게 “무엇을 위해 그렇게 우느냐?”라고 물었다면,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주님 말고는 아무것도 내게 필요한 것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은 바로 우리 한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그 사실을 믿어야 한다.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고난과 멸시를 받으셨다.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당신의 모든 것을 나를 위해 아낌없이 바치셨다. 무엇 때문인가? 사랑 때문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III. 적용과 결론
신앙생활은 예수 죽으신 골고다 언덕을 향하여 올라가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죽음을 구경하며 따라가고, 어떤 사람들은 그분을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그분이 우셨던 곳에서 함께 울고, 그분이 고통당하셨던 곳에서 함께 아파한다. 예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여 당신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신다.
고난주간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나 같은 죄인을 위한 것임을 깊이 자각하라. 흐르는 눈물 속에서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라. 예수께서는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것을 기뻐하신다. 묵상하면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될 것이고, 하나님 사랑을 모르던 사람이 하나님 사랑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묵상하며 한 주를 경건하게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