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헛된 인생을 사는 지혜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전 1:1-3)
솔로몬의 인생: 모순의 삶
전도서 1장 1절에는 이 책을 쓴 저자의 정보가 있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그는 다윗의 아들이었고 예루살렘 왕이었다. 이 구절을 통해 우리는 이 책의 저자가 솔로몬이라 추측한다. 그런데 솔로몬은 자기 자신을 “전도자”라고 소개한다.
솔로몬의 인생은 모순된 삶이었다. 그의 많은 지혜가 오히려 그를 어리석은 길로 인도한 것이다. 하나님은 헐몬산에서 브엘세바까지를 이스라엘 영토로 정하셨다. 그런데 솔로몬은 그것을 넘어서고 싶었다. 헐몬산을 넘어 제국을 이루고 싶어했다. 그것을 방해하는 세력이 남부와 동부 지역에 존재하는 부족국가들이었고, 그것들을 다스리기 위해 각 부족의 딸들과 결혼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방 여인들이 자기의 우상을 이스라엘에 들여왔고, 이것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멸망의 길로 걷게 된다. 솔로몬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사용한 지혜가 이스라엘을 무너뜨린 것이다.
전도자의 고백 1: 인생은 헛되다
솔로몬은 왕이었다. 지혜에 있어서는 모든 사람들보다 뛰어났고, 재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많은 것을 소유했다. 사람을 향해서는 수많은 여종과 남종, 그리고 처첩을 두었다.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하고, 가지고 싶은 것은 모든 것을 가졌다.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인생이다. 그런데 인생 마지막 때에 솔로몬은 이렇게 고백한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
이 구절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삶의 전 영역, ‘모든 것’이 헛되다. 그리고 조금 헛된 것이 아니고 헛된 것으로 ‘가득’하다. 영역에서는 모든 것, 정도에 있어서는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 헛되다는 말을 다섯 번이나 되풀이한다.
그런데 ‘헛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헤벨’은 ‘헛되다’, ‘소용없다’의 의미가 아니다. 내뱉는 숨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몸 안에 있던 숨을 내뱉으면서도 그것이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손을 움켜쥔다. 그런데 속을 펴보면 아무것도 없다. 이것이 헛되다는 것이다. 존재했으나 보이지 않고, 사라져 버린 것, 실체가 있으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헤벨’이다.
우리는 이것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고, 이것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위해 전 인생을 달려왔다. 그러나 마지막 때에 손을 펴보면 아무것도 없이 텅비어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자신이 움켜쥐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말한다. 나는 집을 지었고 권세를 가지려 했고 즐거움을 가지려 했다. 그리고 인생을 뒤돌아보니 그 모든 것들이 나의 인생의 어떤 의미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도서는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세상 욕망이 우리 인생을 사로잡을 때 우리는 텅 빈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 능력으로 계획을 세우면 잘 살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무언가 이룰 것 같다. 그러나 내일의 숨은 우리에게 보장되지 않았다. 이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인생은 나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우리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항상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하며, 그분의 계획 안에서 그분이 주시는 지혜로 살아가야 한다.
전도자의 고백 2: 인생은 장사다
전도자는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고 이렇게 결론 내린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전 1:3).
여기서 “수고”라는 말은 ‘장사’ ‘비즈니스’를, “유익”이라는 말은 장사에서 얻은 ‘이익’, ‘이윤’을 말한다. 전도자는 인생이 장사라고 말한다. 그런데 결산하는 날이 되었는데, 자기 손에 남은 이익이 하나도 없더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본전까지 잃어버리고 파산한 인생이 되었다는 것이다.
왜 이 사람의 인생이 파산하였는가. 자기 삶의 주체가 자기였고, 자기 인생의 목적도 자기였고, 그것을 이룬 것도 자기의 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결국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인생은 우리 힘으로, 우리 능력으로, 우리 계획대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아무리 지혜로운 사람도 가장 어리석을 수 있고, 가장 순결한 자도 가장 타락할 수 있다. 우리가 구할 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다.
적용과 결론
전도자는 인생이 헛되고, 장사이니 아무렇게나 살자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우리 인생의 목적, 방향, 꿈 모든 것에 하나님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말씀을 지키며 살라는 것이다. 헛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는 하나님을 고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