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새로움도 기억됨도 없는 세상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전 1:4-11)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과 인간 삶
전도자는 인생이란 헛됨 속에서 이윤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삶을 나누기 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준다. 우리가 의미 있는 인생을 살려면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인간의 삶은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순환
전도자는 먼저 이렇게 말한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전 1:4). 인생은 흘러가는 시간 위에 있다. 그 누구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 없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아간다.
이에 비해 땅은 영원히 그곳에 존재한다. 자연은 인간에 비해 얼마나 영원한가. 해는 매일 뜨고 진다(전 1:5). 바람은 이리저리 불어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전 1:6). 이에 비해 인생은 한번 왔다가 흘러가버린다. 인간에게 인생은 한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
전도자는 모든 강물은 이어져 바다로 흐르지만, 바다를 가득 채우지 못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이 바다는 ‘사해’일 가능성이 높다. 헐몬산에서 흐른 물은 갈릴리호수, 요단강을 지나 사해로 들어간다. 그런데 사해에는 물이 유입하는 입구만 있고 출구는 없다. 그런데도 1년에 1m씩 해수면이 낮아지고 있다. 전도자는 물이 날마다 바다도 흘러가는데 이 바다가 넘치지 않는 것을 의아해 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인간의 마음에 비유한다.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전 1:8).
하나님은 매일 은혜의 강물을 흘려보내주신다. 그런데 마음이라는 바다가 욕망을 품고 있으면, 주신 것 안에서 감사하지 못한다.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다. 내 안에 욕망의 열기가 은혜의 강물을 증발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그 부족한 공간을 자신의 힘으로 채우고자 애쓰고 몸부림치며 살아가게 된다. 피곤한 인생 살게 된다(전 1:8).
자연 순환의 결과: 새로움 없는 세상
자연은 순환된다. 그래서 해 아래 새 것은 없다. 인간은 항상 새것을 만들어내려 한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모든 것들은 이미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전 3:15). 인생을 돌아보라. 그러면 하나님이 내 인생을 얼마나 신실하게 인도해 오셨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미 지난 시간 속에서 하나님을 찾는 것, 이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있는 것 안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는 것, 이것이 인생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이다.
과거는 현재로 이어진다.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미래는 알 수 없다. 미래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그래서 미래를 염려하고 계획함으로 현재를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인생, 피곤한 인생 만드는 길이다. 우리는 이미 살아온 인생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왜 나를 이곳에 세우셨는지를 알게 된다.
인간 삶의 무상함의 결과: 기억됨이 없는 세상
인간은 한번 왔다가 가는 무상한 인생이다. 그런데 기억됨이 없다(전 1:11). 한 세대가 오면 한 세대는 사라지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다. 잊혀져야 하는 것이 창조 질서인데, 그것을 역으로 거슬러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 하니 피곤한 인생 살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은 인생이라는 강물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행하시는 일들을 바라보고 감사하고 찬양하고 기뻐하는 것이다.
결론
하나님은 이미 충만한 은혜를 주셨다. 그 은혜의 강물이 내 마음속에 흘러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나는 ‘새로운 것을 만들 거야’, ‘기억되게 할 거야’라고 욕망을 따라 살면 항상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욕망이 은혜의 강물을 말리는 것이다. 그래서 감사가 없고 만족이 없다. 피곤한 인생 살게 된다. 욕망은 이미 주신 복들을 불평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니 하나님이 이미 주신 것에 감사하라. 주신 복에 만족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