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 헛된 지혜, 참된 지혜.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내가 내 마음 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전 1:12-18)
지혜는 우리 삶 가운데 일어나는 문제들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래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바른 지혜는 필수적이다.
지혜를 통해 추구되는 행복
전도자는 자신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해, 자신의 인생이 행복한 인생이 되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희락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술로 즐겁게 해보기도 하였다. 집들을 짓고 많은 포도원을 일구기도 하였다. 수많은 노비들을 두어 자기 말대로 움직이게 해보기도 하였다. 수많은 재물로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고, 많은 처첩들을 두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어디서도 인생의 행복,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본문은 전도자가 자신의 지혜로 행복을 찾아본 경험을 말한다. 전도자는 먼저,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그는 하늘 아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살펴보았는데, 인생이 참 헛되고 괴로운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그리고 자기의 이야기를 한다. 그는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많은 지혜와 지식으로 행복을 찾으려 하였다. 그렇지만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인생이 바람을 잡으려는 것처럼 헛되고, 오히려 근심과 고통만 많아졌다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지혜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던 모든 시도는 실패하였다. 자신의 육신을 괴롭게 하여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자신을 쾌락에 던져 인생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모두 실패하였다. 어떻게 하여도 인생은 헛되고,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인생이 헛된 이유
전도자는 우리 인생이 헛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전 1:15). 이와 유사한 말이 7장에 나온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하나님께서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전 7:13).
여기서 ‘굽게 하신 것’은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 불행, 고난을 말한다. 우리 인생에서 굽게 하신 것은 하나님이 행하신 것이므로, 그것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펼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굽은 것들을 만날 때 하나님을 원망하고 좌절한다. 그러나 사실 그때가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펴시는 때이다. 내 뜻대로 뻗어나가고자 하는 나의 인생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로 펴시는 것이다.
또한 우리 인생에서 ‘모자랄 때’가 있다. 때로 하나님은 모자라게 하신다. 결핍을 느끼게 하신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부족하게 하셨다면 그곳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 나의 부족함을 하나님의 은혜로 채우려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참된 사람들은 하나님이 굽게 하신 것을 내가 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님이 부족하게 하신 것을 자기 힘으로 채우려 노력한다. 그러니 괴로운 인생 되는 것이다.
참된 지혜
우리 인생의 어떤 문제도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 하나님이 굽게 하신 것을 인간의 지혜와 노력으로 펼 수 없고, 하나님이 부족하게 하신 것을 우리의 노력으로 채워 넣을 수 없다. 이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래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기다리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펴실 때까지, 채워주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렇게 내려놓고 비우고 기다리는 것이 참된 지혜고, 믿음이다.
진짜 큰 믿음은 기다리는 것이다. 자신의 때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 자신의 능력을 비우고 하나님께서 능력 채워주시기를 기다리는 것, 때로 자신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려놓는 것이다. 하나님이 행하시도록, 내 인생 가장 앞자리를 하나님께 내어놓고 나는 뒤따라가는 것이 참된 지혜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끝내 구원의 항구로 인도하실 것이다.
맺는말
참된 지혜는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의 행하심을 바라본다. 때로 굽은 일이 있어도 하나님의 뜻이 선하다고 믿고, 부족함이 있어도 그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내 삶의 주인되시도록, 그분께 내 인생의 앞자리를 내어드리는 사람, 이 사람이 참된 지혜자다.